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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연매출 10조 첫 돌파…"전장·AI 공략 강화"(종합)

공지유 기자I 2025.01.24 14:54:08

지난해 매출 10.3조원…전년比 16%↑
올해 AI 가속기용 FC-BGA 본격 양산
"전장·AI 수요↑…1분기 두자릿수 성장"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삼성전기(009150)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조원을 넘겼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전장과 인공지능(AI) 등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을 확대한 영향이다. 올해도 고부가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고객사 다변화를 지속해 매출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는 24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매출 10조 2941억원, 영업이익 73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11%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기 매출이 10조원을 돌파한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 2조4923억원, 영업이익 11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 영업이익은 0.7% 증가했다.

삼성전기 측은 “전장·서버 등 고부가제품 수요가 증가해 전장용 적층세라믹커페시터(MLCC), 서버용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공급을 확대해 전년 동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컴포넌트 부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11% 증가한 1조818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차(EV)·하이브리드 수요 증가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기능 탑재 확대 영향으로 전장용 MLCC 공급이 증가한 영향이다.

패키지솔루션 부문의 4분기 매출은 549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24%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거래선향 서버·네트워크용 FC-BGA 등 공급 확대로 전년보다 실적이 개선됐지만, 연말 스마트폰 재고 조정 등으로 전기보다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광학솔루션 부문의 경루 1년 전보다 2% 감소한 8612억원을 나타냈다. 전장용 주요 거래선의 신모델 출시 전 연말 재고 조정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전장용 MLCC등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삼성전기는 이날 컨퍼런스 콜을 통해 “지난해 4분기 전장용 MLCC 출하량은 전기 대비 하이 싱글 디짓(한자릿수 후반)으로 증가했다”며 “평균판매단가(ASP)도 전장 매출 비중 증가 요인 등으로 소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올해 전장 시장에서 ADAS와 인포테인먼트 등 제품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전장용 MLCC·카메라모듈 등 고부가 제품 관련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해외 생산기지의 전장용 생산 능력(캐파)을 확대해 공급 안정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수요 폭증이 예상되는 AI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AI 가속기용 FC-BGA를 본격 양산하고 거래선 다변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AI 가속기용 기판 사업에서 다수의 메이저 고객사의 신제품 개발에 참여 중”이라며 “올해는 AI 가속기용 매출 확대가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AI 서버의 고성장세 등 AI 수요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전장용 시장 성장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및 전년 동기보다 두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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