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충현 네이버웹툰 불법유통대응실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최신 회차의 유출 속도, 여러 언어로 번역돼 퍼지는 유통 속도, 폐쇄 후 유사 사이트가 다시 생기는 재생성 속도가 압박 요인”이라며 “자동 번역이나 이미지 가공 기술이 이 세 속도를 모두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
네이버웹툰은 2017년부터 툰레이더를 운영하고 있다. 웹툰 이미지에 눈에 보이지 않는 이용자 식별 정보를 심어 불법 유출자를 찾아내는 기술이다.
도입 초기에는 새 회차가 공개된 지 1시간도 안 돼 불법사이트에 올라왔지만, 현재는 유출 시점을 3~4주 이상 늦추고 국내 최신 유료 회차의 불법 유통 비율도 5% 미만으로 억제하고 있다.
서 실장은 “2017년에는 밤 11시에 새 에피소드가 올라오면 자정에 해적 사이트에 올라왔다”며 “작년부터 AI를 적극 활용하면서 기술 고도화에 가속이 붙었고, 유출 속도를 크게 늦췄다”고 말했다.
툰레이더는 현재 V6까지 진화했다. 이미지에 노이즈를 넣거나 번역·가공해 워터마크를 훼손하는 시도에 맞춰 변형된 이미지에서도 식별 정보가 살아남도록 고도화했다. 동영상과 소설 텍스트 등 다른 콘텐츠에도 적용 가능한 워터마킹 기술도 연구하고 있다.
서 실장은 툰레이더가 저작권 보호가 필요한 웹툰 작품의 수천억원 규모 매출을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응 방식도 사후 추적에서 사전 예방으로 넓어졌다. 그는 “사후 적발에서 사전 차단으로, 최초 유출자뿐 아니라 운영자를 특정하는 수준까지 대응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
K콘텐츠 인기에 불법 유통도 세계로 확산했다. 네이버웹툰이 집중 추적하는 해외 불법 웹툰 사이트 약 100개의 월 방문 횟수만 약 14억회, 월 순방문자는 6200만명이다. 실제 불법 사이트는 도메인 기준 수천개에서 1만개 이상으로 추정한다.
영어·스페인어·인도네시아어·태국어뿐 아니라 아랍어·러시아어·베트남어 등으로 번역물이 퍼지고 있다. 일부 불법 사이트는 번역가를 고용해 직접 번역하고 유통하는 등 조직화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수천개 사이트를 모두 단속할 수 없는 만큼 네이버웹툰은 1차 공급원을 우선 추적한다. 트래픽 규모와 침해 작품 수, 최신 회차 유통 속도 등을 따져 우선순위를 정하고 운영자 신원과 현지 법 집행 가능성도 함께 확인한다.
서 실장은 “트래픽만 많다고 잡으면 유사 사이트가 많아 풍선효과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에 여러 사이트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1차 사이트’를 우선 겨냥한다. 그는 “1차 공급원을 끊으면 이를 받아 재유포하는 사이트까지 동시에 타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 단속은 공개출처정보(OSINT)를 통한 운영자 특정과 증거 확보, 문화체육관광부·인터폴·현지 수사기관 공조 등을 거쳐 사이트 폐쇄와 운영자 검거로 이어진다.
네이버웹툰은 올해 스페인어권과 베트남에서 대형 불법사이트를 잇달아 폐쇄한 데 이어 북아프리카에서는 운영자 검거까지 이끌어냈다.
서 실장은 “최근 북아프리카 기반 불법 사이트 사건은 착수 후 약 4개월 만에 운영자 검거까지 이어졌다”며 “국제공조 체계가 긍정적으로 정착되어 가는 과정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사전차단·동시연재·검거…“안티파이러시는 성장 전략”
네이버웹툰은 AI가 끌어올린 세 가지 속도에 맞춰 대응하고 있다. 툰레이더의 사전 차단으로 최초 유출을 늦추고, 글로벌 동시 연재로 정식 번역보다 불법 번역물이 먼저 나오는 틈을 줄인다. 운영자까지 검거해 사이트가 다시 만들어지는 속도도 억제한다.
성과는 매출에서도 나타났다. 네이버웹툰 분석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요 작품의 24시간 이내 ‘즉시 유출’이 약 90% 감소한 뒤 유료 결제액은 평균 23% 증가했다. 일부 작품은 40~60% 늘었고, 글로벌 동시 연재 사례에서는 유료 결제액이 최대 200% 이상 증가했다.
서 실장은 “안티파이러시 자체가 저작권 보호 비용이 아니다”라며 “창작자 수익을 보호하면 재투자가 일어나고, 더 좋은 콘텐츠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떠받치는 성장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에는 국제공조 체계의 지속성을 주문했다. 그는 “민간 협력 체계와 국제공조 시스템이 상설로, 영구적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현재에 머물지 않고 상시적으로 더 속도를 낼 수 있는 체계화로 창작자들 보호에 앞장서면 좋겠다”고 말했다.



![李대통령 파격 발탁, ‘용혜인 카드' 최대 논란 [오늘의 여의도]](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8/PS26083100039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