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경기북부 지자체들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조선 왕릉 중 하나인 태릉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이곳에 있는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을 2027년까지 철거하고 이를 대체할 국제스케이트장 대상지역 선정을 위한 공모를 2023년 시작했다.
대한체육회 내부 사정으로 최종 후보지 발표가 미뤄진 가운데 올해 1월 선거를 통해 제42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당선되면서 국제스케이트장 설치 후보지 선정 과정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유치전에 뛰어든 지자체들은 경기도의 양주시, 동두천시, 김포시와 인천 서구, 강원 춘천시와 원주시, 철원군 등 총 7곳이다. 이중 현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이 있는 서울 노원구와 가장 가까운 양주시와 동두천시는 수도권 북부에 집중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스케이팅 엘리트 선수들의 훈련을 위해서는 태릉 인접 지역이 대체부지로 선정돼야 한다는 당위성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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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 이어져 온 양주시의 구체적인 유치 의지는 올해 초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을 통해 급물살을 탔다. 지난달 16일 경기도교육청 북부청 출입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임 교육감은 양주시의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와 맞물린 동계스포츠 종목 중심의 경기북체육고등학교(가칭)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양주시가 추진중인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계획에 경기교육청과 협의를 통해 포함한 내용으로 시는 국제스케이트장 공모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경기북체고와 연계 등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강수현 시장은 “양주시 미래 세대의 청사진을 밝혀줄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라는 큰 프로젝트에 경기도교육청이 경기북체고 설립 계획으로 힘을 보태줬다”며 “세계 빙속을 견인 할 인재 양성의 밑거름이 될 국제스케이트장을 꼭 유치해 학생선수에서 시작해 국가대표까지 이어지는 선수 육성 체계를 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주시는 광사동에 소재한 나리농원 부지 내 11만㎡ 규모의 국제스케이트장 건립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신임 회장 임기가 내달 시작되는 만큼 중단됐던 국제스케이트장 선정 과정이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