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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의 회복과 성장을 위해 투표 호소를 강화하는 게 저희가 해야 할 당연한 일”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불필요한 언행을 하지 말라는 지침이 이미 수차례 있었다. 어제 재차 강력하게 메시지 낸 걸로 이해하면 되겠다”고 설명했다.
의원뿐만 아니라 당내 실무진에게도 메시지 주의령이 내려진 걸로 전해진다. 이 같은 상황이 확산하자 선대위 및 당 내부에서는 이 후보 득표율뿐만 아니라 정책 등 각종 언급은 물론 단어 하나에도 예민하게 대응하는 분위기다. 이 후보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반면 이 후보는 현장 선거 유세에서 길게는 1시간 안팎으로 긴 연설을 진행하며 즉흥 발언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전북 군산 유세에서 했던 ‘커피 원가 120원’, ‘호텔경제학’ 발언 등이 첫 대선 후보자 TV 토론 공격거리로 떠올랐지만, 오히려 이 후보는 논란에 정면돌파하고 있다.
전날 의정부, 김포, 파주 등 경기 접경지역 유세에서 이 후보는 “내가 틀린 말 했느냐”며 커피 원가 120원은 계곡 정비 사업 공적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얘기, 호텔경제학 발언은 지역 화폐로 말미암은 순환경제 설명 과정에서 나온 얘기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도 미리 협의 하에 준비하지는 않은 즉석 발언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의정부 유세에서 “저도 (쓰여있는 연설문만) 읽어버리고 가면 좋은데 합당한 정치인의 태도가 아니라고 봐서 그런다. 여러분 표정도 보고 반응도 보고 해야 소통이 된다”며 “약간 실수해도 여러분이 커버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당 내부에선 메시지 내기에 극도로 조심하고, 이 후보는 즉흥 발언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다. 이에 앞으로 13일 남은 대선까지 후보 및 당의 발언에서 시작되는 리스크는 이 후보의 유세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