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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에 따르면 예금취급기관의 지난해 4분기 기준 산업 대출 잔액은 2026조 1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8조 6000억원 늘었다. 앞서 3분기(20조 2000억원) 증가 폭보다 절반 이상 축소됐다.
전체 산업에서 대출이 전반적으로 줄었다. 제조업 대출은 3분기 4조 1000억원 증가에서 4분기에는 1조 2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연말 대출금 일시 상환으로 인해 운전자금이 감소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실제 제조업 운전자금은 3분기 2조 9000억원 증가에서 4분기에는 2조 2000억원 감소했다.
건설업 대출은 2조 9000억원 줄어들며 전분기(-1조원)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이는 6분기 연속 감소이자, 지난 2014년 4분기(-3조 8000억원) 이후 11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건설업 대출 감소가 두드러진 건 실제 시공을 완료한 공사 금액인 건설기성액이 감소한 영향이다. 건설기성은 2024년 4분기 39조 4000억원에서 지난해 줄곧 감소 폭을 확대하며, 4분기에는 34조 5000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서비스업 대출은 15조 7000억원에서 9조 3000억원으로 증가 폭이 줄었다. 이 가운데 금융 및 보험업 대출 증가는 6조 9000억원에 그쳤다. 전분기 은행의 지주회사, 특수목적회사(SPC)등에 대한 대출 확대에 따른 기저효과,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한도대출 상환 등의 영향이다.
도매 및 소매업 대출은 2조 1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줄었고,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도 1조 2000억원에서 0조원으로 증가세가 사실상 멈췄다. 부동산업 대출은 1조 4000억원 감소에서 3000억원으로 증가 전환됐다. 부동산 대출 증가는 비은행 예금 취급 기관에서 부실 대출 매상각 규모가 줄고, 전분기 크게 줄었던 기저효과가 영향을 줬다.
운전자금 증가 급감…반도체 투자 대출은 확대
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이 3분기 13조 6000억원에서 4분기 2000억원으로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기업들의 연말 대출금 일시상환 등의 영향으로 제조업은 감소 전환했고, 서비스업은 증가 폭이 축소됐다.
시설자금은 6조 6000억원 증가로 전분기와 같았다. 제조업은 1조 2000억원에서 3조 4000억원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 제조업의 경우 반도체산업 정책자금 대출의 영향으로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부동산업 등을 중심으로 5조 5000억원에서 3조 9000억원으로 증가 폭이 축소됐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이 20조 4000억원 증가에서 9조 6000억원으로 절반 이상 증가 폭이 줄었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은 2000억원 감소에서 1조원 감소로 감소 폭이 커졌다.
기업 규모별로는 예금은행에서 9000억원 늘어났고, 중소기업에서는 6조 9000억원 증가에 그치며 모두 증가 폭이 축소됐다. 개인사업자도 2조 1000억원 증가에서 사실상 0수준으로 축소됐다.
이혜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4분기 기업대출 감소는 계절적 요인과 운전자금 중심의 재무관리 영향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면서 “건설업과 부동산업의 경우 업황 부진에 따른 영향이 일부 반영된 측면이 있고, 반면 반도체 등 일부 제조업에서는 시설자금 대출이 증가하는 모습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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