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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17일 일본 재무부의 무역통계(속보치)를 인용해 7월 일본의 대중 수출액이 1조 5433억엔(약 14조 1500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13.4% 급감, 8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중국의 경기둔화가 수출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일본이 수출을 많이 하는 국가여서,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 무역흑자 달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중 수출액을 주요 품목별로 살펴보면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등 수송용 기기가 전년 동월대비 24.6% 감소한 1388억엔, 반도체 등 전자부품은 16.8% 줄어든 1140억엔으로 각각 집계됐다. 플라스틱 등 화학제품도 8.7% 감소해 2631억엔을 기록했다.
미국의 요청으로 지난달 23일부터 시행된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반도체 제조장비의 7월 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대비 26.6% 감소했지만, 대중 수출액은 13.7% 오히려 증가했다. 중국 기업들이 규제 시행 전 구매를 서두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닛케이는 “중국의 부동산 불황 장기화가 실물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중국의 수요 감소가 일본은 물론 세계 경제 성장률을 낮출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신문은 또 “미중 갈등에 따른 반도체 분야 수출 규제가 일본의 수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지 통계상으로는 아직 불명확하지만, 향후 그 영향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일본의 7월 무역수지는 787억엔(약 721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일본의 무역수지는 2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지난 6월 23개월 만에 흑자(430억엔)로 전환했지만, 이달 두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닛케이는 “2개월 만에 적자전환한 것이지만, 적자폭은 전년 동월대비 94.5% 줄었다”고 설명했다.
7월 전체 수출액은 8조 7250억엔(약 79조 9600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0.3% 줄었다. 29개월 만의 감소세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3.5% 감소한 8조 8037억엔(약 80조 6600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