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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9월 20일 국회에선 윤 대통령 전용 병원 공개를 두고 ‘비밀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는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대통령 전용 병원이 어디 있느냐’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그런 비밀은 지켜달라”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총리는 김 의원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공관의 헬기 운용 위험성을 언급하며 “대통령 전용 병원이 어디 있느냐”고 재차 묻자 “그걸 그렇게 함부로 얘기할 수 있는 건가”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저는 (공개)할 수 있다”며 “서울지구병원이다. 병원이 너무 멀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고 했다.
한 총리는 “누구보다도 비밀에 대한 가치와 지켜야 한다는 의무를 잘 알고 계신 의원이 어떻게 그런 것을 밝히나”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본회의장 의원석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통령의 안위가 걸린 문제”라고 항의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그게 무슨 비밀이냐”고 반박하는 등 고성이 오갔다.
국군서울지구병원은 청와대와 직선거리 1km 안에 위치해 있으며, 역대 대통령들의 건강검진을 비롯한 1차 진료를 해온 곳이다.
원래 경복궁 옆 소격동에 있었던 서울지구병원에서는 10.26 사건 때 후송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망 선고가 내려지기도 했고, 2002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입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2010년 이명박 전 대통령 때 삼청동으로 한차례 옮겼고, 올해 초 대통령 관저가 있는 용산으로 다시 이전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구치소 복귀에 앞서 병원으로 향한 이유에 대해 교정당국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건강 문제를 호소했고 서울구치소 의료진과 구치소장 확인을 거쳐 외부 진료 허가가 나온 것”이라고 YTN을 통해 설명했다.
대통령측과 법조계에선 평소 정기적으로 받아오던 정밀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은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이날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이 끝난 뒤 윤 대통령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선 특이한 이상이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많은 환경 변화와 대통령으로서 심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는 이날 오후 5시 47분께 윤 대통령에 대해 강제구인 재시도에 나서기 위해 서울구치소로 들어갔다.
윤 대통령이 국군서울지구병원으로 향하면서 공수처 직원들이 먼저 구치소에 도착했다.
공수처는 전날에도 오후 3시께 서울구치소에 검사와 수사관 6명을 보내 강제구인을 시도했으나 윤 대통령 변호인단의 조사 거부로 불발됐다.
기소 권한이 없어 사건을 검찰에 넘겨야 하는 공수처는 오는 28일 1차 구속기간(10일)이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면조사가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윤 대통령 측 윤 변호사는 이날 공수처 수사에 대해 “현재와 같은 상태론 진행이 어렵다”고 밝혔다.
공수처가 윤 대통령에 대해 변호인 외 접견 금지에 이어 서신 수·발신도 금지한 것에 대해서도 “있어선 안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직무가 정지됐어도 현직 대통령”이라며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는 확정적 증거 없이 서신을 금지하는 것은 반인권적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