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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불리한 결과가 나온 점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이 대표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온 것을 두고 야권에서는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 대표가 우위에 있는 조사 결과가 대부분이었지만 오차 범위 안이었다.
이런 이유로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지금 당장 배척하지 않아도 ‘다른 대안을 띄워보자’는 여론이 비등할 수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 3총리(이낙연·정세균·김부겸)와 김동연 경기지사 등이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언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와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 예로 김부겸 전 총리는 라디오방송에 나와 “국정 안정과 민생회복이라는 목표를 향해 정치권이 나아가야 하는데, 제가 역할이 있으면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등 대외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이들의 지지율이 올라가면 이 대표의 대권 가도에도 비상등이 켜지게 된다. 이 의원은 “혹여나 ‘이재명 대 홍준표’에서 (이 대표가) 밀리는데, ‘우원식 대 홍준표’ 혹은 ‘김부겸 대 홍준표’에서 (민주당 쪽이) 이기면 ‘이 길(이재명)이 아닌가’ 이렇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 기준에서는 다른 야권주자들이 주목받기 쉽지 않다고 예상했다. 이 대표의 당내 영향력이 단단하고 지지율 또한 다른 주자를 크게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이 대표의 대항마로 부각된 김문수 장관에 대한 평가도 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 장관의 여권 지지율이 가장 높은 것을 두고 “탄핵 반대층이 김 장관을 대안 중 하나로 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의 지지율이 계속 유지될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보였다. 이 의원은 “불과 한 두 달 전 한동훈 전 대표가 (김 장관처럼) 그랬다”면서 “보수 진영에서는 ‘가장 많이 얼굴을 비추는 후보’, ‘여론 조사에서 많이 거론되는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있다”고 말했다. 탄핵정국이 해소되고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면 바뀔 수 있다는 예상이다.
한편 이 의원은 조기 대선이 열린다면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그는 “트럼프가 가상화폐 정책을 발표하고 AI에 대한 투자를 얘기하고 있는데, 현재 어떤 정치인이 이를 다룰 수 있는가”라면서 “‘판을 새로 짜자’는 분위기가 됐을 때 저한테 강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