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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거펠트는 지난 2016년 4월 ‘칼 라거펠트’ 매장이 서울에 런칭한 것을 기념하며 트위터 공식 계정에 ‘나는 한국을 사랑합니다’라는 한글이 담긴 그림을 직접 올리기도 했다.
그는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글자”라고 평가하는 등 평소 한글과 한복에 관심을 나타냈다. 2015년 5월에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한복에 대한 오마주’를 주제로 한 샤넬의 2015/16 크루즈 컬렉션을 통해 한글과 한복을 활용한 의상을 선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당시 무대에 오른 의상 가운데 재킷 한 벌을 빌려 지난해 프랑스에 방문할 때 착용했다.
김 여사가 입은 재킷에는 검은 바탕에 하얀 글씨로 ‘한국’ ‘서울’ ‘샤넬’ ‘코코’ ‘마드모아젤’ 등의 단어가 패턴처럼 직조되어 있다. 김 여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를 만나 재킷을 소개하며 “한국과 프랑스가 함께할 수 있는 미래와 현재가 무엇인지 생각하다가…이 옷을 봐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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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라거펠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그려 비난하기도 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인 지난 2017년 12월, 라거펠트는 독일 신문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짜이퉁의 월간 부록 잡지인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매거진에 카툰을 기고했다.
그가 그린 그림에는 탄두에 올라탄 김 위원장의 모습과 함께 ‘새로운 뮌히하우젠 남작’이라는 글이 써 있었다. 뮌히하우젠 남작은 독일의 소설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의 주인공으로, 가장 유명한 에피소드 중 하나가 포탄을 타고 날아다니는 남작의 이야기다. 라거펠트는 이 풍자 소설에 빗대어 김 위원장을 조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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