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시민들의 ‘셀카’ 촬영 요청이 쇄도하면서 대선후보급 인기를 드러낸 반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일부 시민들의 질타를 받으며 상반된 광경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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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차편을 기다리는 시민들에게 다가가 “잘 다녀 오시라” “새해복 많이 받으시라”며 악수를 청했고, 한 시민은 “대통령 상이다”고 화답해 눈길을 끌었다.
뜻하지 않게 이 대표를 만난 시민들은 반가운 기색을 숨기지 못하며 이 대표에게 먼저 다가가 ‘셀카’ 촬영을 요청했고, 한 시민은 이 대표를 꽉 껴안으면서 “정말 뵙고 싶었다”고 감격스러워 하기도 했다.
이날 방문 일정에는 수많은 취재진과 유튜버들이 몰리면서 일대가 극심한 혼잡을 빚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구속으로 조기 대선 정국에 돌입하면서 이번 민생현장 방문은 사실상 ‘대권 행보’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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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은 의원들을 향해 “대통령이나 지키지 왜 여기 와서 이러느냐, 민주당보다 더 나쁜 놈들이다”라고 고함을 질렀다. 이에 권 비대위원장은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살갑게 인사하면서 진정에 나섰지만, 이 시민은 “권성동은 뽑아줬더니 무슨 짓을 하느냐”며 거듭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날 서울역에서 시위하던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들을 마주치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수난은 계속됐다. 한 시위자는 “당신들 때문에 시민이 편안하지 않다, 폭동 옹호 세력 ‘국짐당’은 해체하라”고 고함쳤고, 이에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시끄럽다”고 대응했다.
또 다른 시위자는 권 원내대표에게 갑작스럽게 접근하며 “내란수괴 국민의힘 참수하라, 권성동 너도 똑같이 감옥에 갈 것”이라고 고함쳤고, 이에 경호원들이 급히 달려들어 제지하는 등 한바탕 소동을 빚기도 했다.
조국혁신당도 이날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 인사에 나섰다. 한 시민은 김선민 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에게 “어떤 당(국민의힘)하고 싸우느라 고생이 많으시다, 도움이 되고 싶은데 어떻게 도와드릴지 모르겠다”며 대여 투쟁을 격려했다.
다른 시민은 “극우들을 꼭 잡아달라”고 거듭 당부하면서 “대통령이라는 자가 거짓말을 한다, 계엄이 (현실화)됐으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겠냐”며 윤 대통령에 대한 엄단을 당부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변호인단을 통해 전달한 옥중 메시지를 통해 “여러분 곁을 지키며 살피고 도와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아무쪼록 주변의 어려운 분들 함께 챙기면서 모두가 따뜻하고 행복한 명절을 보내길 기원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