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 하루 동안 알리바바 그룹이 28조원에 이르는 매출을 거뒀다. 전문가들은 광군제가 전세계적인 쇼핑 이벤트로 거듭나고 있는 배경에는 모바일의 힘이 숨어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3일 알리바바는 광군제 행사인 ‘2017년 11·11 글로벌 쇼핑 페스티벌 행사’에서 당일 총 거래액이 1682억위안(28조30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거래액 1207억위안(20조6723억원)보다 39.3% 증가한 수준이다. 게다가 지난해 미국의 쇼핑 행사인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의 매출액 67억달러(7조5013억원)를 세 배 웃도는 수준이기도 하다
물론 중국 경제가 성장하며 중산층이 확대되고 광군제에 대한 해외 소비자의 관심도 커지며 광군제는 세계적인 쇼핑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광군제의 인기에서 스마트폰 등 모바일 혁명과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신유통 역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올해 알리바바의 광군제 당일 총 거래 중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거래 비중은 90%에 달한다. 2013년만 해도 총 거래액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21%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2014년 42.6%로 증가하고 2015년 68.7%, 2016년 82%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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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올해는 모바일(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접목하는 ‘신유통’을 통해 쇼핑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올해 광군제에 중국 전역에 10만여 개 스마트 스토어를 선보였다. 스마트 스토어는 오프라인에서 매장을 살펴본 후 가격이 저렴한 온라인 주문을 하거나, 온라인에서 주문한 물건을 오프라인에서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중국 현지화에 성공한 한국 브랜드 이랜드 역시 “중국 전역에 자리잡은 오프라인 매장을 바탕으로 온라인에서 주문한 제품을 오프라인에서 받도록 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각종 이벤트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알리바바는 이달 초부터 증강현실 게임 등을 이용해 2억5000만 위안 규모의 일종의 현금 쿠폰 ‘훙바오’를 제공하고 가상현실을 이용한 쇼핑 체험 등도 도입했다. 소비자들이 출퇴근 시간이나 휴식시간에 일찌감치 쿠폰을 모으거나 게임을 하며 자신이 사고 싶은 물건을 고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올해는 주문 및 배송 과정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이 대거 활용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알리바바는 고객의 이전 쇼핑 경험을 이용해 상품을 추천하는 AI 서비스를 통해 ‘T몰 스마트 셀렉션’을 운영한 데 이어 배송 과정에서도 빠르게 물건을 분류하는 피킹 로봇, 자동화 물류시스템 등을 활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