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투자 버팀목 팁스도 ‘흔들’

김세연 기자I 2024.12.05 15:39:19

팁스 후속 투자 2021년 3.4조→3.1조→2.1조로 지속 감소
“비상계엄 조치 이후 투자 시장 더 얼어붙을까 걱정”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스타트업계 투자 불황에 ‘팁스’(TIPS) 기업의 후속 투자 유치 금액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가 해제한 일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더 커진 상황에서 투자 혹한기가 더 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팁스 프로그램(자료= 팁스 홈페이지)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달 팁스 프로그램을 통해 15조원 이상의 후속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연도별 후속 투자 유치 금액을 보면 2021년 연간 3조 4151억원의 후속투자를 유치한 이후 2022년 3조 1845억원, 지난해 2조 1125억원으로 지속 감소하고 있다.

올해는 10월말 현재 후속 투자금액이 2조 326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개선될 전망이다. 하지만 비상계엄 조치로 가뜩이나 얼어붙은 투자시장의 혹한기가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팁스 지원 기업으로 선정된 스타트업 대표 A씨는 “비상계엄 조치로 한국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흔들리면서 자본유치에 타격을 입을까 걱정이다”며 “미국, 독일 등 해외 파트너사에서 계속 연락이 왔다. 기술력 있는 국가 이미지로 수출을 해왔는데 앞으로 차질이 있을까 우려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지난 2022년 팁스 지원기업에 선정된 스타트업 대표 B씨도 “현지 파트너와 업무협약 체결차 해외 체류 중에 소식을 접했다. 현지 파트너사에서 한국 상황이 괜찮은지 물었다”며 “사고는 정부가 치고 수급은 국민들이 하는 꼴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라”며 “일은 정부가 치고 수습은 국민이 하고 있는 꼴 아니냐”고 토로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투자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믿을 곳은 정부 지원금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A씨는 당장 팁스 지원금마저도 제때 지급받지 못할까 걱정이다. A씨는 “올해 팁스 지원금을 받는 걸로 결정이 됐었는데 예산이 삭감되며 한 푼도 못받았다”며 “1월에는 예산이 들어와야 계획대로 1년 사업을 이어갈 수 있는데 비상계엄 이후 국무위원들의 일괄 사의표명 등 부처 정책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상황이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관계자도 “투자 시장이나 스타트업계가 많이 위축된 상황이라 많은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비상계엄 후폭풍으로 정치적 대립에 모든 관심이 쏠리면 스타트업 관련 정책이나 지원이 계속 후순위로 밀릴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중기부는 내년으로 미뤄진 사업비 지급 계획이 거의 확정됐으며 내년 상반기에 계획대로 지급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야당의 단독 감액안에서 중기부 예산이 432억 축소되는 등 아직 내년 예산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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