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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사에 따르면 75%의 이스라엘 국민은 이란 침공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을 침공한 이유로 이란의 핵 위협 제거라고 답한 응답이 64%, 네타냐후의 국내 정치용이라는 응답이 28%였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네타냐후 총리는 야당의 불신임 투표에 내몰렸었다. 가자지구 전쟁이 장기화하며 비판 여론이 커진 데다 유대교도 군 징집 법안에 연정 파트너가 반대하면서 연정은 붕괴 위기에 있었다. 그는 2023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을 막지 못한 책임론에도 시달렸다.
하지만 지난 13일 이란 침공 이후 상황이 반전됐다. 사법개혁과 가자 전쟁을 둘러싼 주간 시위도 민방위사령부의 집회 금지 명령으로 자취를 감췄다. 네타냐후의 부패 혐의 재판도 언론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관심도 분산됐다. 네타냐후를 비토하던 야당조차도 이란과의 전쟁을 지지하고 있다.
미 매체 CNN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 측 관계자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 침공의 정치적 효과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012년 유엔 총회에서 폭탄 사진을 들어 보이며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경고하는 등 수차례 국제무대에서 이란의 위협을 강조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이스라엘을 위해 좋은 일을 하면 선거에도, 유권자에도 좋다”며 “정치적 반대 세력도 일제히 네타냐후 총리를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아랍계 정당을 제외하고 의회 전체와 국민이 단결했다”고 말했다.
님로드 플라센버그 이스라엘 정치평론가는 알 자지라에 “네타냐후 총리가 주도한 오랜 선전으로 이스라엘 사회 전반에는 이란이 이 지역의 모든 반이스라엘 정서의 근원이며 이란이 만악의 근원이라는 생각이 뿌리내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란과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네타냐후 총리는 다시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도브 왁스먼 UCLA 이스라엘학과 교수는 “네타냐후는 큰 도박을 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파괴하거나 이란이 새로운 핵 협정에서 전례없는 양보를 하게 만들지 못한다면 이는 실패로 간주되고 네타냐후에 정치적 타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루살렘 소재 싱크탱크인 이스라엘민주주의연구소의 요하난 플레스너 소장도 “이스라엘은 여전히 가자전이라는 해법 없는 전쟁에 빠져 있고, ‘그 이후’에 대한 명확한 계획도 없다”며 “설사 이란 작전에서 군사적 성공을 거둔다 해도 그게 얼마나 외교적 이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