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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균 "기준금리 올라도 주가는 간다…외국인 귀환 가능성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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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I 2026.09.22 11: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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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균 신영證 리서치센터장, KRX 출입기자단 간담회
기준금리 인상에도 주가는 상승...핵심 변수는 '유가'
중동전쟁 종결시 시장금리 하락, '유동성 장세' 온다
실망한 개인자금 증시 이탈...외국인 귀환 가능성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급격히 이탈하면서 외국인의 복귀가 수급 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원화 강세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중동 전쟁 종결이 시장 정상화의 방아쇠가 되리란 전망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이 22일 한국거래소 마켓스퀘어에서 열린 ‘KRX 출입기자단-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최근 금리 상승의 배경을 미국 정부의 재정 문제에서 찾고, 중동 전쟁 종결 여부가 향후 외국인 수급 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개인 직접투자자금이 사상 최대 규모로 이탈하고 있는 현 상황을 “주식에 데인 결과”로 진단하는 한편, 강세장 속에서도 개별 종목 투자의 성과가 극히 부진했던 데이터를 제시하며 지수 중심의 패시브 투자 확대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이데일리DB)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이데일리DB)
미국 기준금리, 케빈 워시 아닌 트럼프가 결정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주가가 오히려 상승하는 최근 흐름은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김 센터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 후행적이란 데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그는 “시장금리가 연준의 기준금리를 앞서 이끄는 국면이고, 물가나 경제성장률은 최근의 금리 인상을 설명하지 못한다”고 짚었다. 연준의 전통적인 금리인상 변인이 흔들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 재정적자 심화가 기준금리 인상의 실질적 배경으로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미국 기준금리는 더이상 연준이 아닌 미국 정부가 좌우한다는 설명이다.

단기적으로 중동 전쟁의 종결 여부가 결정적 변수로 봤다. 김 센터장은 큰 정부로의 전환과 관치 자본주의, 미중 갈등에 따른 내셔널리즘 강화를 구조적 리스크로 지목하고 “중동 전쟁이 종결되고 미·중 정상회담이나 미국 중간선거 등 이벤트가 이어질 경우 국제유가 급락과 국채 수익률 하락을 동반한 글로벌 유동성 랠리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의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 이탈에 따른 공백을 외국인이 뒷받침하는 구조가 주효하다는 진단이다.

개인 직접투자자금의 이탈은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지난 8월 직접투자자금은 13조5466억원 순유출됐고, 이달 들어서도 18일 기준 9조8300억원이 빠져나갔다. 그는 “과거에는 약세장이 반전된 이후에도 상당 기간 자금 유입이 이어지는 것이 통상적 패턴이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흐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이를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짚었다.

배경으로는 6~7월 코스피 조정의 강도를 꼽았다. 27거래일 만에 -38.3%에 달한 이번 조정은 과거 1년 이상 이어졌던 순환적 약세장(IT버블 -55%, 글로벌 금융위기 -54%, 카드위기 -45% 등)에 버금가는 낙폭을 훨씬 짧은 기간에 기록한 것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사실상 ‘주식에 데인’ 상태라는 게 그의 표현이다.

이에 따라 향후 수급의 열쇠는 외국인으로 넘어갔다고 진단했다. 관건은 달러 향방, 특히 중동 전쟁의 종결 여부다. 지난해 말 이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진 만큼 국내 주식 비중 확대 유인이 쌓여 있고, 원화 강세가 진정되면 비달러 자산으로의 자금 유입도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실제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은 과거 55~60%대를 오가던 수준에서 최근 46.5%까지 낮아진 상태다.

‘좀비 자본주의’...“지수 중심 패시브 투자 중요해져”

지수 투자의 장점을 지속적으로 역설해 온 김 센터장은 이날도 “주식 투자가 누구에게나 좋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가 아니라 ‘시장’에 대한 투자일 때”라고 역설했다.

지난해는 코스피가 76.5% 오르는 동안 전체 2541개 종목 중 지수를 초과 상승한 종목은 339개에 불과했다. 오히려 939개 종목은 절대수익률이 마이너스였다. 올 상반기(코스피 +101.1%)에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초과상승 종목은 88개에 그친 반면, 마이너스 수익 종목은 1834개에 달했다.

장기로 봐도 최근 10년간 코스피가 330.2%(1970→8476포인트) 상승하는 동안 상장사 1274개 종목의 수익률이 마이너스였고, 이 중 148개는 아예 상장폐지됐다.

김 센터장은 이를 ‘좀비 자본주의’의 결과로 짚었다.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상장 제조업체 종목 수가 2007년 420개(비율 25%대)에서 2025년 1075개(비율 43.1%)까지 늘어난 것은, 강세장 국면에서도 구조조정 지연과 부실기업 증가가 만연해 있다는 방증이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시장 전체에 대한 장기 낙관론은 거두지 않았다. “외환위기 이후 코스피가 2년 연속 하락한 적이 없고, 1972년 이후 55개년 중 38개년이 상승년이었다”며 “패시브 투자에 대한 장점이 재조명되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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