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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 145명 △단원고 생존자와 가족 39명 △일반인 피해자와 가족 27명 등 211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을 조사한 아주대 산학협력단 조선미 교수팀은 “유가족 중 다수가 수면장애(75.4%)·두통(72.7%)을 겪고 있다”며 “특히 PTSD 유병률은 56%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일반 국민 중 PTSD에 시달리는 비율(0.6%)과 비교했을 때 93배 이상 높은 수치다.
단원고 생존자 및 가족 실태 조사를 맡은 고려대 김승섭 교수팀은 “참사 직후 병원 입원시기를 거쳐 학교 복귀까지 체계적·실질적 지원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이들은 ‘살아돌아 왔다는 죄책감’으로 참사의 충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생존 학생 대부분이 특례입학 등 선정적 보도로 언론과 사회 전반에 대한 깊은 불신과 냉소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인 피해자와 가족을 연구한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양옥경 교수는 “피해자 지원이 지역별로 차이가 나지 않도록 중앙 정부·광역 단체·개별 지자체에 이르기까지 재난 대응 능력을 강화할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조위는 20일 오후 1시 서울 효창동 백범 김구 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세월호 참사 피해자 지원 실태조사 결과발표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피해자 지원 과정에서의 문제점, 미비점 등을 평가 분석해 앞으로 대형재난 피해자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구축할 토대를 마련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