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물결 대변인을 맡고 있는 송 후보는 3월 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종로 보궐선거에 나서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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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도평론가, 김동연 이고초려 끝에 정치에 발 담가
합리적 균형감각을 가진 중도 평론가라는 평가를 받는 송 후보를 정치로 불러낸 건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다. 대변인으로 일해 달라는 제안을 처음에는 거절했다. 대선 후보 캠프에 발을 담그는 순간 현실 정치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라는 주변인들의 만류도 마음에 걸렸을뿐더러, 기존에 해 오던 방송도 다 그만둬야 하는 그야말로 기회비용이 너무나도 큰 결정이어서다. 김 후보의 이고초려(두 번의 설득)를 받아들이는 데도 꼬박 한 달이 걸렸다.
송 후보는 “김 후보가 인연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라 신의를 가지고 기다려준 것 같다”며 고마워했다.
김 후보의 ‘입’이 되어 일하기로 결정한 건 중도 평론가로서 느낀 한계 때문이다. 송 후보는 “양쪽에 모두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 왔지만, 현재의 기울어진 언론환경에선 선명하게 한쪽 편을 드는 걸 더 좋아한다”며 “정치판이 매운맛에 길 들여진 것인데, 편향된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방송 프로그램도 잘 꿰찬다. 무리한 주장이 전파를 타는 게 한국정치의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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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김 후보 캠프에 대변인으로 합류해 6개월간 현실 정치에 발 담근 소회는 어떨까. 송 후보는 “역시 이 일은 어렵다. 진영을 넘나드는 균형 있고 합리적인 정치를 한다는 것이 말로는 쉽지만 실제로는 내 편을 구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특히 국민들에게 정책 비전을 알릴 기회인 TV토론 ‘5%·원내정당 룰’이 아쉽다고 했다. 송 후보는 “기존에 짜놓은 룰 때문에 토론 못 나가는 현실 때문에 기성정치만 반복재생산 하느라 새로운 목소리를 못 내는 게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현행법상 원내 의석 수가 5석 이상이거나 여론조사 결과 평균 지지율이 5%를 넘는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 주최 토론회에 초청될 수 있다.
송 후보는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도 TV토론에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에 대해 희화화하고 싶은 유권자 마음이 반영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치판서 살아남는 여성 모습 보여주겠다”
깨고자 하는 기존 정치판의 특성으로는 여성 참여가 너무 적다는 점을 꼽았다. 기성정치에서 여성을 소비하는 방식이 가장 마음에 안 든다면서다.
송 후보는 “당에서는 여성 정치인에게 싸움닭 역할을 바란다. 공천을 바라고 거기 맞추다 보면 결국 여성 정치인 수명이 짧아지는 악순환에 빠진다”며 “여성 정치인들이 잘 살아남고 자리 잡아야 벤치마킹하고 멘토 삼을 수 있다. 종로에서 소통하며 이런 목소리를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보수적인 종로에서 송 후보가 적임자인 이유를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기존 정치판에서 소모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선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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