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문희 "종로보선, 김동연 대리전…매운맛 중독 기성정치 깨겠다"

김보겸 기자I 2022.02.16 16:47:30

'합리적 중도평론가' 송문희, '정치1번지' 종로출마
"평론가로 살면서도 정치에 거리둔 점 반성"
TV토론 5%룰에 탄식…"허경영도 토론할 수 있어야"
"기존 정치판서 소모 안 돼 신선한 목소리 낼 적임자"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기득권 정치 혁파를 내건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의 대리전이다. 매운 맛에 중독된 기성정치판을 정치판을 깨겠다.”

새로운물결 대변인을 맡고 있는 송 후보는 3월 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종로 보궐선거에 나서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송문희 새로운물결 종로 보선 후보.(사진=새로운물결)
송 후보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정치를 너무 멀리한 것에 대해 반성한다. 정치 평론가로 살면서도 정치에 대해선 너무 비관적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전엔 한 발짝 떨어져 고고하고 품위 있게 평론만 할 생각이었다. 정치에 직접 뛰어드는 건 멀리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 중도평론가, 김동연 이고초려 끝에 정치에 발 담가

합리적 균형감각을 가진 중도 평론가라는 평가를 받는 송 후보를 정치로 불러낸 건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다. 대변인으로 일해 달라는 제안을 처음에는 거절했다. 대선 후보 캠프에 발을 담그는 순간 현실 정치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라는 주변인들의 만류도 마음에 걸렸을뿐더러, 기존에 해 오던 방송도 다 그만둬야 하는 그야말로 기회비용이 너무나도 큰 결정이어서다. 김 후보의 이고초려(두 번의 설득)를 받아들이는 데도 꼬박 한 달이 걸렸다.

송 후보는 “김 후보가 인연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라 신의를 가지고 기다려준 것 같다”며 고마워했다.

김 후보의 ‘입’이 되어 일하기로 결정한 건 중도 평론가로서 느낀 한계 때문이다. 송 후보는 “양쪽에 모두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 왔지만, 현재의 기울어진 언론환경에선 선명하게 한쪽 편을 드는 걸 더 좋아한다”며 “정치판이 매운맛에 길 들여진 것인데, 편향된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방송 프로그램도 잘 꿰찬다. 무리한 주장이 전파를 타는 게 한국정치의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송문희 대변인이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와 함께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종로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 신청서를 직접 제출하고 있다.(사진=새로운물결)
◇“현실 정치, 역시 어려워…허경영도 TV토론 나올 수 있어야”

지난해 9월 김 후보 캠프에 대변인으로 합류해 6개월간 현실 정치에 발 담근 소회는 어떨까. 송 후보는 “역시 이 일은 어렵다. 진영을 넘나드는 균형 있고 합리적인 정치를 한다는 것이 말로는 쉽지만 실제로는 내 편을 구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특히 국민들에게 정책 비전을 알릴 기회인 TV토론 ‘5%·원내정당 룰’이 아쉽다고 했다. 송 후보는 “기존에 짜놓은 룰 때문에 토론 못 나가는 현실 때문에 기성정치만 반복재생산 하느라 새로운 목소리를 못 내는 게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현행법상 원내 의석 수가 5석 이상이거나 여론조사 결과 평균 지지율이 5%를 넘는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 주최 토론회에 초청될 수 있다.

송 후보는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도 TV토론에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에 대해 희화화하고 싶은 유권자 마음이 반영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치판서 살아남는 여성 모습 보여주겠다”

깨고자 하는 기존 정치판의 특성으로는 여성 참여가 너무 적다는 점을 꼽았다. 기성정치에서 여성을 소비하는 방식이 가장 마음에 안 든다면서다.

송 후보는 “당에서는 여성 정치인에게 싸움닭 역할을 바란다. 공천을 바라고 거기 맞추다 보면 결국 여성 정치인 수명이 짧아지는 악순환에 빠진다”며 “여성 정치인들이 잘 살아남고 자리 잡아야 벤치마킹하고 멘토 삼을 수 있다. 종로에서 소통하며 이런 목소리를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보수적인 종로에서 송 후보가 적임자인 이유를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기존 정치판에서 소모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선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서울 종로 보궐선거에 나서는 송문희 새로운물결 후보.(사진=새로운물결)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