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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은이 발표한 ‘국내 운용사 대상 외화자산 위탁운용 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르면 국내 해외투자 주식펀드 순자산은 2020년 27조 7000억원에서 올해 6월 163조원으로 6년 새 약 6배로 불어났다. 특히 해외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는 같은 기간 1조 6000억원에서 126조 3000억원으로 급증했다. 한은은 민간의 해외주식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당초 목표했던 ‘양적 기반 조성’이 상당 수준 달성됐다고 평가했다.
한은의 국내 운용사 위탁 규모 역시 2012년 1억달러에서 올해 7월 32억 1000만달러로 32배 넘게 커졌다. 현재 위탁액은 선진국 주식 19억 2000만달러, 미국 종합채권 7억달러, 중국 주식 5억 9000만달러로 구성돼 있다.
이에 한은은 정책적 지원 필요성이 낮아진 선진국 주식 패시브 위탁을 줄이고 채권 위탁을 확대한다. 기존 미국 종합채권 전략도 투자 지역과 통화가 대폭 확대된 ‘글로벌 종합채권(Global Aggregate)’ 전략으로 전환한다. 전체 주식·채권 비중 자체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국내외 운용사 간 배분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새로 도입하는 글로벌 종합채권은 기존 미국 종합채권보다 운용 난이도가 크게 높다. 미국 종합채권이 1개국 약 1만개 종목을 대상으로 한다면 글로벌 종합채권은 약 28개국, 3만개 종목을 다룬다. 주요국 통화정책과 경기 사이클, 환율 변동성 등을 함께 분석해 초과수익을 내야 하는 액티브 운용 전략이다.
이번 재편으로 한은 외화자산 전체의 주식·채권 비중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국내 운용사의 주식 위탁을 줄인 만큼 해외 운용사의 주식 운용 비중을 늘리고, 채권에서는 반대로 국내 운용사 비중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한은 관계자는 “연간 운용계획에서 정한 주식과 채권 비중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국내·해외 운용사 간 비중만 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재편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은은 현재 3개 운용사를 대상으로 선진국 주식 위탁액 가운데 합계 10억달러 안팎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이 정도 규모를 보고 있지만 회사들과 협의하면서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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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지난 2022년 위탁운용계획을 수립하면서 국내 운용사 운용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10% 수준까지 확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국내 운용사 비중은 2022년 3.5%에서 2023년 3.7%, 2024년과 지난해 3.9%로, 4년이 흐른 현재도 목표치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은은 이번 질적 전환이 기존 10% 목표를 포기하거나 양적 확대를 중단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당시에는 외환보유액이 늘어나는 상황이어서 해외 운용사 물량을 줄이지 않더라도 증가분을 국내사에 우선 배정하면 10%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봤다”며 “이후 외환보유액이 줄면서 국내사 비중이 3% 후반대에 정체됐다”고 말했다. 이어 “외환보유액이 다시 안정적으로 늘어난다면 국내사 우선 배정을 통해 10%에 가까워지도록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글로벌채권으로의 전환 역시 지원 축소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에서 채권으로 넘어가면 운용보수도 2배 넘게 올라간다”며 “민간의 위탁 수요가 적고 난이도가 높은 분야에 집중해 정책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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