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는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영향으로 오는 9월 열릴 예정이던 입법회 선거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사람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선거를 미루기로 했다”며 “올 들어 7개월간 내린 결정 중 가장 어려운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홍콩 내 코로나19 상황은 지난달까지 소강 상태를 보였으나, 최근 들어서는 매일 1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재차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연기 결정의 주된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이지만, 30일 조슈아 웡 등 야권 유력 주자 12명의 선거 출마 자격을 박탈한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야권인 민주 진영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홍콩 조례에 따르면 선거는 최대 14일만 연기할 수 있는데 1년 연기는 홍콩 헌법인 기본법에 위배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편 코로나19 신규 환자 10명대를 유지하던 홍콩은 지난 4월 말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이후 감염자가 점차 증가하기 시작해, 지난 22일부터 열흘 연속 100명대를 기록했다. 31일 오후 기준 누적 확진자는 3152명, 사망자는 2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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