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알리네아 애널리틱스(Alinea Analytics)’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멧챠 카멜레온은 7130만 달러(약10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조사에서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은 1억 900만 달러, 크래프톤의 서브노티카2는 1억 336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개발에 수년이 걸린 대형 게임사의 AAA 게임과 비교 대상에 오를 정도의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이처럼 적은 인원으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사례는 멧챠 카멜레온만이 아니다. 1인 개발자가 만든 카드 로그라이크 게임 ‘발라트로(Balatro)’는 지난해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500만장을 넘겼다. 역시 1인 개발작인 협동 공포 게임 ‘리설 컴퍼니(Lethal Company)’도 스팀에서 입소문을 타며 1000만장 넘게 판매된 흥행작으로 자리 잡았다.
과거 글로벌 게임 시장은 수백 명의 개발자와 수년간의 개발 기간, 수천억원 규모의 제작비를 투입하는 AAA 게임이 흥행을 주도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독창적인 게임성과 빠른 개발 속도를 앞세운 소규모 프로젝트가 대형 게임과 경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글로벌 유통 플랫폼의 성장과 콘텐츠 소비 방식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과거에는 게임사가 직접 퍼블리셔를 확보해야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능했지만, 스팀 등 디지털 플랫폼이 보편화되면서 소규모 개발사도 전세계 이용자를 대상으로 게임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스트리머와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마케팅 방식도 달라졌다. 게임이 재미있다는 평가만 받으면 별도의 대규모 광고 없이도 방송과 숏폼을 통해 이용자가 유입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멧챠 카멜레온은 짧은 플레이 장면을 중심으로 한 유튜브 쇼츠와 틱톡 등 숏폼 콘텐츠가 바이럴 효과를 일으키며 흥행에 불을 붙였다.
인공지능(AI)의 발전도 변화를 가속하고 있다. 프로그래밍과 그래픽 제작, 사운드 작업 등 게임 개발 과정 곳곳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소규모 팀도 이전보다 훨씬 짧은 기간 안에 게임을 완성할 수 있게 됐다.
국내에서도 AI를 활용한 소규모 개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리니지 1세대 개발자인 송재경 넥써쓰 고문은 최근 AI를 활용해 개발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프로젝트를 깃허브에 공개하며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AAA게임으로 여겨졌던 MMORPG를 AI를 활용해 게임 개발 생산성을 높이고, 소규모 인력으로도 온라인 게임을 제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AI로 게임 출시 급증…“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개발 환경이 좋아졌다고 해서 성공 가능성까지 높아진 것은 아니다. 게임 개발이 쉬워질수록 시장에 출시되는 게임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스팀 DB에 따르면 스팀에 새롭게 출시된 게임은 2020년 약 9640개에서 2025년 약 2만1377개로 5년 만에 2.2배 넘게 증가했다. 이달 27일 기준 올해 출시된 게임은 1만 3900여개가 넘어, 출시 규모 기록은 올해도 경신할 전망이다.
|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소규모 개발사의 성공 사례는 계속 등장하겠지만, 극심한 경쟁 속에서 흥행하는 게임과 시장에서 사라지는 게임 간 격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강대현 넥슨 대표는 지난달 16일 자사 게임 개발 컨퍼런스에 올라 “공급은 폭발하는데 유저의 하루는 여전히 24시간”이라며 “이용자의 의미있는 관심을 받는 게임(출시작 2만개중 리뷰 1000개 이상 게임)은 608개로 3%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단독]“제작비 80억 들고 잠적”…유니켐 사업부 대표 횡령 파문](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7/PS26072700999t.1264x.0.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