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시작되고 10월까지 폭스바겐코리아의 전시장은 그야말로 파리가 날렸다. 기존 계약 고객 중에서 차량 인수를 취소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들렸다. 전 세계적인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폭스바겐은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았고, 그 결과 10월 판매대수는 전달의 3분의 1수준인 947대로 급감했다.
그런데 11월 들어 분위기는 달라졌다. 전시장에 상담 대기인원이 많아졌다. 바로 파격 프로모션의 결과였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모든 차종을 대상으로 특별할인과 무이자 할부를 제공했다.
최대 1772만원의 현금할인이 가능했고, 티구안, 골프 등을 포함한 17개 주요 모델에 대해서는 6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줬다. 제타, 투아렉, 페이톤은 선납금이 없는 6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실적을 공식 발표하기 전에도 폭스바겐이 한국에서 월별 판매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4일 공식 발표된 판매량은 4517대로 전달보다 4배로 늘었으며, 폭스바겐 월별 판매 최대치, 수입차 11월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9월까지 월 평균 640여대가 팔려 수입차 베스트셀링 1위에 이름을 올렸던 폭스바겐의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도 10월에는 201대가 팔리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11월에는 1288대가 판매되며 다시 베스트셀링카 1위로 재등극했다. 역시 파격 프로모션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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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측은 환경부의 배출가스 조작 조사 결과 발표 후 한국 고객에 대한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수차례 입장을 밝혀왔다.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지난 10월 국정감사때 국회의원들의 호된 질책 뒤에 머리숙여 사과하고 대책을 곧 마련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 이후 두 달이 지나도록 대책이란 것을 내놓은 것은 없다.
지난달 26일 환경부는 폭스바겐의 유로5 차량에 대해서 배출가스 조작을 확인하고 판매중지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그 차들은 이미 유로6 기준을 팔아야 하는 한국에서는 판매가 되지 않는 차들이다. 사실상 판매중지에 대한 효력이 없는 것이다. 환경부는 유로6 차량에서는 문제점을 찾지 못했고, 폭스바겐은 이 차를 파격할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환경부의 조사 결과 발표도 8일이 지났다. 폭스바겐그룹 본사는 글로벌 리콜 개시 시점을 내년 1월로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폭스바겐코리아는 본사 리콜 방침과 연계한 한국법인의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리콜을 받아야 하는 고객들 입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갖는 보상 문제에 대해서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1인당 1000달러 상당의 상품권과 바우처를 지급하기로 하면서 국내 고객들도 범무법인을 통해 공식 요구했지만 별다른 답변이 돌아오지 않았다. 리콜 수리를 독려하기 위해 환경부도 나서서 본사 차원의 보상을 독려하라고 했지만 역시 무응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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