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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어놓고 장사하지 말라는 것”…PC방, 영업 재개에도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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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0.09.14 16:15:29

한 달 만에 ‘고위험 시설’ 제외된…14일 영업 재개
‘미성년자 출입·음식섭취 금지 조건’에 불만 나와
“실질적 피해만큼 보상해야” 지원금에도 볼멘소리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정부 지정 ‘고위험 시설’ 제외 조치로 PC방이 한 달 만에 다시 문을 열게 됐지만 여전히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업 재개 조건으로 내건 방역 수칙 때문이다. 업주들은 미성년자 출입 금지, 매장 내 음식 섭취 금지 등의 방역 수칙이 사실상 ‘문만 열어 놓고 장사는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정부가 PC방에 지급하는 지원금 규모가 실질적인 피해액과 비교해 턱없이 적다는 주장도 이어나갔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행정조치가 이뤄진 14일 오전 서울 한 PC방에 정부 지침에 대한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PC방 업계, ‘고위험 시설’ 제외 환영…방역 수칙엔 불만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 등이 모여 만든 ‘PC방 특별대책위원회’는 1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PC방 고위험 시설 제외 결정에 환영한다”면서도 “하지만 정부가 방역을 위해 제시한 PC방의 운영 조건에 너무 답답함을 느끼고, 이를 이해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13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완화하면서 PC방을 고위험 시설에서 제외했다. 지난달 15일 PC방이 고위험 시설로 지정된 뒤 약 한 달 만이다. 다만 △미성년자 출입금지 △음식 섭취 금지 △좌석 띄어 앉기 △실내 흡연실 운영금지를 의무화했다.

하지만 주요 이용객인 초·중·고등학생을 받지 못하게 하고, 절반에 가까운 매출을 내는 음식 판매까지 못 하게 한다는 점에서 PC방 업계는 여전히 불만이다. 김병수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회장은 “정부가 제시한 방역 수칙은 PC방에 ‘문만 열고 아무것도 하지 마라’는 뜻”이라고 성토했다.

업계는 또 정부가 제시한 방역 수칙이 다른 업종과의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PC방은 이용객들이 칸막이로 막힌 자리에서 PC를 이용하고, 서로 마주 보고 대화하는 일도 없다”면서 “각자 자기 자리에서 혼자 음식을 먹기 때문에 식당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고위험 시설 해제는 환영하지만, 영업 조건은 (정부와 업계가) 서로 협의를 해봐야 하지 않느냐”면서 “정부가 그런 부분에서 한 번도 논의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미성년자가 왜 출입 금지 대상인지, 음식을 왜 못 팔게 하는 것인지 구체적이고 명확한 기준도, 정해진 기한도 없이 조건만 내세운 건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PC방 운영조건 해제 및 피해 보상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PC방 운영조건 해제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 지원금도 턱없이 적어…“실질적 금액 보상하라”

PC방 업계는 또 지난 10일 정부가 발표한 지원 대책을 두고 날을 세웠다. 정부는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새희망자금’을 통해 PC방 등 집합금지 업종에 2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는데, 이들 단체는 정부 지원에 대해 “생계비까지 고려하면 실제 피해 규모와 비교해 너무나 턱없이 부족하고, 생색내기에 불과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월평균 임차료 300만~400만원을 비롯해 전기·수도 기본료 등 60만원, 그 외 금융비용까지 PC방 영업을 안 하더라도 월평균 1000만원이 나간다”면서 “정부는 고정 비용과 생계비를 조사해 실질적으로 업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금 규모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노래방 업계도 정부의 코로나19 고위험 시설 기준과 지원금 규모를 비판하면서 단체 행동에 나섰다. 코인노래방 업주들은 이날 국회 앞에서 코인노래연습장의 고위험 시설 제외와 지원금 현실화를 주장하면서 시위에 나섰고, 수도권 노래연습장 비상대책위원회는 “정부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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