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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결과 인지기능이 정상인 사람 가운데 뇌에 아밀로이드가 축적된 비율은 한국인이 20.8%로 서구 백인 33.7%보다 낮았다. 나이가 들면서 아밀로이드가 축적되는 속도 역시 한국인이 상대적으로 느린 양상을 보였다.
반면 이미 아밀로이드가 쌓인 사람만 놓고 보면 한국인의 초기 인지기능 저하 속도는 서구인보다 빨랐다. 한국인에게서 확인된 일부 유전적 변이도 이러한 차이와 연관된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치매 위험요인이 뇌 노화에 미치는 영향도 달랐다. 연구진이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실제 나이와 ‘뇌 나이’의 차이를 비교한 결과 한국인에서는 당뇨·고혈압이 있는 경우 뇌 나이가 유의하게 높아졌다. 반면 영국인 코호트에서는 같은 조건에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당뇨와 고혈압이 뇌 노화에 미치는 영향 자체가 인구집단에 따라 다를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이 같은 차이는 알츠하이머병의 진단과 예방 기준을 서구 연구 결과에만 의존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같은 연령이나 같은 위험요인을 가진 환자라도 한국인에게 나타나는 병리와 질환 진행 경로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서 교수는 “외국 기준을 그대로 사용하기보다는 한국인에 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밀의료와 예방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한국인은 외국인과 다르기 때문에 유전체와 혈액, 영상정보를 함께 보는 한국인 코호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