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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적격대출 상품 판매를 재개한 금융권의 한도 소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적격대출 1월 한도 330억원을 3일에 모두 소진했고, NH농협은행은 1분기 한도를 4일 오전에 모두 완판했다. 두 은행은 12월 말부터 미리 신청을 받은 데다 집단대출 등 큰 금액이 대출되면서 한도가 빠르게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부터 판매를 재개한 하나은행은 하루만에 1분기 한도에 14.7%가 신청했다. 앞서 두 은행보다는 속도는 느리지만, 총한도가 얼마 되지 않아 이달 내 모든 물량이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도 3일부터 판매를 시작해 30% 한도를 소진했다.
적격대출은 정책금융상품 중 하나로 주택금융공사가 만든 장기고정금리대출이다. 무주택자 또는 1주택자(2년 이내 처분 조건)가 주택가격 9억원 이하일 경우 최대 5억원까지 받을 수 있으며, 다른 정책모기지 상품인 디딤돌 대출이나 보금자리론보다 대상 주택 가격 기준이 높아 대출자들 사이에 선호도가 높다. 또 청년, 신혼부부는 40년 만기로도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월별 상환 부담도 낮은 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장점에도 그간 적격대출은 판매가 저조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시중은행 일반 상품 대비 금리 경쟁력도 떨어지고, 9억원 이하로 제한돼 있어 서울보다는 수도권 외곽 등에서 대출 발생이 많아 시중은행들 사이에서 적극적인 판매가 일어나지 않았다. 실제 지난해의 경우에는 주금공이 8조원의 목표치를 설정했지만, 물량을 모두 소진하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분기까지 집계된 실제 판매 실적은 4조1000억원이다.
하지만 지난해말부터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금리 인상기에 들어서면서 상대적으로 적격대출 상품의 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적격대출의 금리는 연 3.4%(1월 기준)의 고정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 작년 2% 중후반 금리에서 소폭 올랐지만, 시중은행 상품보다는 월등하게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대 5%를 넘어섰고 고정형 주담대 역시 4% 후반대를 보이고 있다.
공급 규모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도 수요폭발에 한 몫을 한다. 우리은행의 경우 1분기 한도 배정분의 절반 정도로 줄었고, NH농협은행도 지난해 3분기 대비 3분의 1수준만 배정받았다. 삼성생명도 전년 대비 절반 가량 줄어든 50억원 수준만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은행 관계자는 “사실 그간은 인기가 없었던 상품이었는데,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재테크 카페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것 같다”며 “시중은행 중에서 취급하는 곳도 2~3곳 밖에 없고 한도도 작년보다 줄어 최근에는 소진율이 더 빨라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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