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그룹은 당초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맞은 여천NCC 자금 지원에 유보적인 입장이었다. 이미 지난 3월에도 한화그룹과 DL그룹에서 총 2000억원의 자금 지원을 한 상황에서 추가 3000억원을 투입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 붇기식 묻지마 지원’일 수 있다는 지적이라는 것이 DL그룹의 논리였다. DL 측은 입장을 선회해 결국 유상증자를 통해 여천NCC 지원에 나서기로 했지만, 여전히 정확한 경영 상황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DL 관계자는 경영 상황의 악화된 원인 중 하나로 에틸렌 공급가격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DL 측은 “지난해 말에 25년간 지속됐던 기존 계약이 만료됐지만 올해 여천NCC로 부터 기존과 똑같은 조건·절차대로 전 원료를 동일하게 구매하고 있지만 한화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화는 새로운 합의안이 없음에도 불구, 전에 공급받던 조건보다 낮은 가격으로(톤당 46달러) 임의로 가격을 할인해서, 여천NCC로부터 에틸렌을 공급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화는 이같은 DL측의 주장에 정면 반박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여천NCC에 대한 자금지원을 거부하면서 벼랑 끝으로 몰고 간 DL이 원료공급계약에서 본인들의 의사가 관철되지 않자 불합리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DL측이 문제 삼는 에틸렌 원료 공급계약 건과 관련해선 “한화가 공급받고 있는 에틸렌 가격은 DL이 거래하는 가격과 동일한 가격이며, 올 상반기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격 수준”이라며 “DL이 팩트를 왜곡한 터무니 없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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