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사건사고로 얼룩진 전남 여수…폭발사고에 기름유출까지

김민정 기자I 2017.08.16 13:59:13
여수서 유해화학물질 운반차 넘어져…500ℓ 유출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전라남도 여수에서 교통사고와 화재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16일 오전 4시28분쯤 전남 여수시 엑스포대로 해산나들목 부근에서 유해위험 화학물질 MDI(메틸렌디페닐디이소시아네이트) 제품을 실은 대형 탱크로리 차량이 순천시 방면으로 달리다 중앙선 가드레일을 받은 뒤 운전석 쪽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운전자 A(48)씨가 부상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탱크로리에 실려 있던 MDI 500리터 정도가 도로로 유출돼 굳는 현상이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와 여수시 직원들이 흡착포 등을 들고 도로에 흘러내린 물질을 닦아냈다. 이 유해물질은 단열재·보온재를 만드는 재료로 기침·호흡곤란·피부 가려움증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안전조치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여수산단 GS칼텍스 공장서 불…진화 중 [사진-연합뉴스]
최근 여수산단에서는 각종 사고가 이어졌다. 앞서 10일에는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사포 1부두에서 접안 작업 중 유류 호스가 터져 중질유(카본블랙오일, FCC)가 육상과 해상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이날 오후 5시 30분께 A호에서 해양시설로 중질유를 이송하기 위해 연결한 호스가 빠져 발생했다.

신고를 접수한 여수해경은 헬기와 순찰정, 방제정, 경비함정을 사고현장에 출동시켜 긴급방제를 실시했고, 다행히 오후 7시 14분께 선박 외측을 오일펜스로 포위해 더 이상의 해양오염 확산은 없었다.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한 당일 오전 6시 39분에는 공장 부분정비 후 가동을 준비하던 GS칼텍스 VRHCR(감압 잔사유 분해시설) 1팀 수소배관 폭발 및 화재사고로 주변 공장뿐만 아니라 멀리 떨어진 주택가까지 폭발음이 들렸다.

소방당국은 20여 분 만에 큰 불길을 진압했으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사고 8일 전에는 같은 회사 변전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공장 내부의 자동소화설비가 작동해 큰 불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변전실과 연결된 공정의 전기 공급이 끊어지면서 생산시설 가동이 중단됐다.

지난해 여수산단에선 모두 9건의 사고가 발생해 6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올해 들어서 여수산단에선 1월 롯데케미칼 사고를 시작으로 총 10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계속되는 사고소식에 시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고 시민단체들은 대형사고를 우려하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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