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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꽃게는 북미 대서양 연안이 원산지인 외래종이다. 이탈리아 아드리아해에서는 적어도 1940년대부터 발견됐지만 최근 수온 상승과 가뭄 등으로 서식 환경이 좋아지면서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문제는 엄청난 식성이었다. 푸른 꽃게가 이탈리아 어민들의 주요 수입원이던 바지락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면서 양식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피해가 커지자 어민들은 처음엔 푸른 꽃게를 잡아 대량으로 소각했다. 천적인 문어 수만 마리를 바다에 풀어놓는 방법까지 동원했지만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결국 나온 아이디어가 ‘없앨 수 없다면 먹어버리자’였다.
실제로 이탈리아에서는 2023년부터 ‘이길 수 없다면 먹어라(If you can’t beat ‘em, eat ’em)‘라는 캠페인이 등장했다. 레스토랑들이 푸른 꽃게를 이용한 파스타와 수프 등 각종 요리를 선보였고, 해외 수출도 추진했다.
하지만 정작 이탈리아인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손질하기 번거로운 데다 바지락을 초토화한 ’골칫덩이‘라는 이미지까지 겹쳐 현지에서는 좀처럼 인기 식재료로 자리 잡지 못했다.
어민들은 결국 해외로 눈을 돌렸다. 현재 잡힌 푸른 꽃게는 냉동 상태로 스리랑카로 보내진다. 현지에서 사람이 직접 살을 발라 집게살·혼합 게살 등 가공품으로 만든 뒤 다시 세계 각국으로 수출한다. 일부는 이탈리아로도 돌아온다.
결과는 예상 밖의 ’대박‘이었다. 폴레시네 어업협동조합은 푸른 꽃게 습격으로 2024~2025년 매출이 75% 급감해 1500만유로까지 쪼그라들고 조합원도 1500명에서 850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올해는 푸른 꽃게를 새로운 수입원으로 삼으면서 매출 2000만유로를 내다보게 됐다.
다만 푸른 꽃게가 과거 바지락의 빈자리를 완전히 메운 것은 아니다. 푸른 꽃게 가격은 ㎏당 약 1.3유로로 바지락(10유로)의 8분의 1 수준이다. 과거 조합 수입의 90%를 차지했던 바지락은 현재 1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탈리아 정부도 이제 푸른 꽃게를 단순히 ’박멸할 외래종‘이 아닌 ’팔 수 있는 수산물‘로 보고 있다. 이탈리아 농업·식량주권·산림부에 따르면 지난해 4~11월 베네토와 에밀리아로마냐에서 잡힌 푸른 꽃게 3700여t 가운데 약 1500t이 상품으로 판매됐다. 전년의 3배 수준이다.
폴레시네 어업협동조합의 페데리코 자고는 AP에 “어차피 이 꽃게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면 하나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시장이 계속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