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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공사 근절 위한 이상일의 '삼고초려'..주민들 마음 얻다

황영민 기자I 2025.01.21 20:23:54

경남아너스빌 디센트 하자보수 위해 세차례 현장방문
처리전 사용검사 불가'' 방침에 경남기업 끝내 사과
입주예정자 단톡방, 처인구 주민 카페에 칭찬 일색
李 "용인에서만큼은 아파트 부실 더 이상 없도록 하겠다"

[용인=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처음에는 전시행정 아닐까 조금 의심이 들었는데 이렇게 찐 진심으로 용인시민 편에 서주셔서 너무 감동이고 찐용인시장이십니다!!”, “이렇게까지 신경 써주시는 분이 어디 있을까요... 정말 정말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항상 시민의 편에 서서 일해주셔서 든든하고 고맙습니다. 우리 아파트 문제 끝까지 지켜봐 주시고 용인시에서 부실시공 문제 근절을 부탁드립니다.”

최근 사전점검에서 무더기 하자가 발견돼 논란을 빚은 용인 처인구 양지면 경남아너스빌 디센트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모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글들이다. 750여 명이 참여하는 단체 채팅방에는 위와 같은 발언들 외에도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을 칭찬하는 대화가 줄을 이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지난 18일 경남아너스빌 디센트 건설 현장에서 아파트 외벽을 살피고 있다. 아파트 내 무더기 하자발견에 따른 이 시장의 현장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다.(사진=용인시)
21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이상일 시장은 지난해 11월 29일부터 진행된 남곡2지구 경남아너스빌 디센트 입주예정자 사전방문에서 부실시공이 심각하다는 민원이 제기되자 관계 부서에 ‘하자문제가 처리되기 전에는 사용검사 불가’라는 입장을 전달하고 12월 3일 직접 아파트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첫 방문 시 아파트 누수·균열 문제를 확인한 이 시장은 공사 관계자들에게 입주예정자들의 걱정이 사라지도록 하자를 철저하게 보수해 달라고 요청했고, 지난해 12월 28일에 현장을 다시 방문해 하자 보수 추진 경과를 확인했다. 이후에도 하자 보수가 일정에 따라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판단에 1월 18일 현장을 세 번째로 방문하기까지 했다.

이 시장은 부실공사 문제 확실히 해결하지 않으면 시의 사용검사 승인이 불가하다는 방침을 재차 밝히며 “경남기업에 대한 입주예정자들의 실망과 불신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자 조치를 완벽히 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등 성의 있는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상일 시장의 단호한 방침에 따라 경남기업과 입주예정자 간의 협의안이 마련됐다. 이기동 경남기업 대표이사는 “입주예정자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하루라도 빨리 좋은 환경의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도록 하자보수에 속도를 내겠다”고 사과했다.

이같은 이상일 시장의 적극행정은 아파트 입주예정자는 물론 인근 주민들의 마음까지 움직였다. 네이버 카페 ‘살기 좋은~용인 처인구 주민들의 모임’에서도 부실 공사에 대한 단호한 모습을 보인 이상일 시장을 응원하는 글이 연이어 게시되면서다. 이 시장의 현장행보에 관한 기사 댓글 역시 칭찬일색이다.

이 시장은 시민들의 응원에 “잘해서 칭찬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입주예정자들이 걱정 없이 입주해 생활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공직자들에게 “앞으로도 끝까지 잘 챙겨서 적어도 용인에서만큼은 아파트 부실 문제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용인시 처인구 경남아너스빌 디센트 입주예정자 단체 카톡방. 아파트 하자보수를 위해 세 차례나 현장을 방문해 경남기업의 사과를 받아낸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에 대한 칭찬과 응원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사진=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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