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주제로 학술대회 개최

김윤정 기자I 2024.12.05 15:49:32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는 오는 7일 오후 1시 국제교육관 LG컨벤션홀에서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자료 제공=이화여대)
이번 학술대회는 올해 뜨거운 화제를 불러 모은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을 짚어보고 이주, 돌봄, 노동 담론에 대한 한국사회 페미니즘 논의를 확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아시아여성학센터 <인종과 젠더> 사업단(연구책임자 김선혜) 주관으로 진행되며 학계, 정책현장, 시민사회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20여년간 한국 사회에서 돌봄 노동의 구조는 인구 변화와 맞물려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특히 고용노동부와 서울시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난 9월부터 시행한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은 많은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도입된 제도인 만큼 겉으로 불거진 무단이탈과 최저임금 문제뿐만 아니라 이민과 돌봄, 노동 담론을 둘러싼 이슈도 진행형이다.

이주 돌봄 노동의 문제는 젠더, 인종, 탈식민주의가 복잡하게 얽힌 다층적인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페미니즘 담론에서 이러한 교차적 억압의 문제가 충분히 조명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돌봄 노동은 오랜 기간 유색인종 여성에게 전가되어 왔으며, 이는 글로벌 북반구와 남반구 사이의 불평등과 위계질서를 강화하는 기제로 작용해 왔다. 한국 사회 역시 이러한 구조적 문제에서 결코 예외가 아니란 점을 이번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홍콩, 필리핀의 저명한 석학과 활동가를 초청해 여성의 초국적 이주돌봄 노동의 문제를 한국적 맥락에서 새롭게 논의하고자 한다. 패널 발표에서는 안나 로미나 게바라(Anna Romina Guevarra) 미국 일리노이대 시카고캠퍼스 글로벌 아시아 연구센터 교수가 ‘돌봄사슬 해체와 급진적 페미니스트 연대 구축’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 에블린 쿽(Evelyn Kwok) 홍콩침례대 시각디자인전공 연구조교수가 ‘공간적 행위성과 일·점유: 홍콩의 이주가사노동자’를 주제로, 노엘 레슬리 델라 크루즈(Noelle Leslie Dela Cruz) 필리핀 마닐라 드라살대 철학과 교수가 ‘신자유주의 초국적 돌봄 체제에 대한 필리핀 페미니스트 비판’을 주제로 발표하고 토론이 진행된다.

마지막 세션인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최영미 한국노총 가사·돌봄유니온 위원장, 김혜정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사무처장, 김현미 연세대 교수, 장주영 이민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자로 나선다. 행사는 한영 동시통역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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