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0일 ‘케이뱅크 알파카드’ 상표 출원을 특허청에 요청했다. 현재 심사대기 상태로 ‘심사관 배정→심사→출원 상표 등록’ 등을 마치면 서비스·상품을 출시할 수 있다.
케이뱅크는 알파 세대 대상 서비스와 카드를 리뉴얼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2년 케이뱅크는 만 14세에서 18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선불전자지급수단 서비스 ‘하이틴(Hi teen)’을 내놨다. 하이틴은 케이뱅크 앱에서 입금, 출금, 이체 등 계좌처럼 쓸 수 있는 서비스다. 당시 케이뱅크는 하이틴 서비스와 연결한 ‘하이틴 카드’도 함께 선보였다. 이 카드의 이용 한도는 하루 50만원으로 한 달에 총 200만원을 사용할 수 있다. 선불 충전 교통카드를 탑재했으며 편의점과 패션 커머스 플랫폼 등에서 캐시백 혜택도 제공 중이다.
케이뱅크가 알파 세대를 겨냥한 카드 상품과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결국 미래 세대를 충성 고객으로 삼기 위한 전략이다. 하나금융연구소가 조사한 결과 주거래은행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오래 거래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또 평균 10년 이상 거래한 비율이 60%에 달했으며 10명 중 7명 이상은 주거래은행이 최대 자산 예치 기관인 것으로 조사됐다.
케이뱅크가 알파카드 시장에 먼저 진출한 카카오뱅크와 토스에 도전장을 내민 건 그 성과가 분명해서다. 카카오뱅크가 지난 2020년 만 7세 이상 18세 이하 청소년을 대상으로 출시한 선불전자지급수단(이체·입금 가능)인 ‘카카오뱅크 미니(mini)’는 작년 말 기준 가입자 수가 약 250만명으로 조사됐다. 카카오뱅크 미니는 금융사 최초로 티머니와 제휴해 만든 교통카드다. 이 상품 영향으로 10대 고객 비중이 지난해 2분기 말 기준 25%까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토스는 2021년부터 만 7세부터 18세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틴즈(teens)’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틴즈 서비스 사용자 수는 지난해 2월 기준 230만명으로 이들의 토스 앱 재방문율은 91.9%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현재 알파카드는 심사대기 상태다”며 “미래 세대에 투자한다는 차원에서 알파세대 대상 서비스와 카드상품을 새롭게 구성해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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