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KCC와 공동 개발한 과수 전용 흰색 수성페인트의 사용법을 안내하고 농가 보급을 확대한다고 27일 밝혔다. 올해 1월 출시한 제품으로, 농가에서 나무줄기 보호에 사용해 온 건축·외벽용 흰색 페인트의 반사성과 유연성, 방수성 등을 과수 재배 환경에 맞게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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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제품의 태양광 반사율은 92.1%로 비교 대상인 기존 제품의 86.7%보다 높다. 시험재배지에서 대기온도가 0℃일 때 페인트를 바르지 않은 나무는 줄기 온도가 최대 13.1℃까지 올랐다. 반면 전용 제품을 바른 나무는 온도 상승 폭이 2.6~3.5℃에 그쳤다. 같은 햇빛을 받아도 줄기가 덜 뜨거워진 셈이다.
나무의 움직임을 따라 늘어나는 능력도 높였다. 페인트가 마른 뒤 표면에 생기는 보호막인 ‘도막’은 나무가 팽창·수축할 때 함께 늘어나야 쉽게 갈라지지 않는다. 보호막이 온전해야 햇빛을 반사하고 수분 유입을 막는 기능도 유지할 수 있다. 도막이 늘어나는 정도인 신장률은 기존 제품의 0~5% 수준에서 약 120%로 높였다.
지난 9월 경남 밀양과 거창의 사과 과수원 5곳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도막 유지 성능의 차이가 나타났다. 5곳 평균으로 줄기 부위에 심한 도막 균열이 발생한 비율은 일반 페인트 64%, 과수 전용 제품 29%로 전용 제품이 35%포인트 낮았다. 접목 부위에서도 각각 83%, 49%로 34%포인트 차이가 났다.
초기 구입비는 전용 제품이 더 높다. 농진청이 제시한 가격은 4리터(ℓ) 기준 일반 흰색 수성페인트가 약 2만~2만 5000원, 과수 전용 제품이 5만 3000~5만 6000원이다. 다만 농진청은 도막 유지 성능이 개선된 만큼 장기적으로 다시 칠하는 횟수와 작업에 드는 노동력·인건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칠하는 시기는 수확 후 낙엽기부터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기 전까지를 권장한다. 사과 방추형 수형 기준으로 지면부터 약 70센티미터(㎝) 높이까지 줄기 아래쪽의 필요한 부위에 붓이나 롤러로 고르게 바르면 된다. 넓은 면적에선 제품과 물을 1대1로 희석해 분무기로 얇게 뿌린 뒤 충분히 말리고 한 번 더 덧바를 수 있다.
나무 전체를 흰색으로 덮을 필요는 없다. 잎눈·꽃눈·새순 등 생육이 이뤄지는 부위에는 직접 바르지 않아야 한다. 물을 권장 비율보다 지나치게 많이 섞거나 농약·비료·다른 도료와 임의로 혼합해서도 안 된다. 비가 오거나 습도가 높고 기온이 낮을 때는 제품 사용설명서의 작업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농진청은 주요 과수 재배지에서 도포 상태와 작업 편의성, 나무 생육 상태 등을 점검하며 사용법을 보완하고 있다. 올해는 강원·충북·충남·경북의 10곳, 총 10헥타르(㏊)에서 신기술보급사업을 추진한다. 내년에도 같은 규모를 유지하면서 무병묘 신기술보급사업과 연계해 전북·전남·경남 등으로 보급 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윤수현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장은 “과수 전용 흰색 수성페인트는 기존 농가에서 활용해 온 방법을 과수 재배 환경에 맞게 개선한 현장 활용 기술”이라며 “농업인이 더 편리하고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현장 안내와 보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