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비대위원장은 앞서 대구를 찾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대구를 자신의 ‘정치적 출생지’라고 고백했다.
그는 “작년 11월 17일에 바로 여기 대구에 왔었다. 사실 그 때 저는 정치를 하겠다는 결정을 하기 전이었다”며 “점심에 남문 시장 납작만두집에서, 그날 밤 3시간 동안 기차를 못 타면서 동대구역에서 길게 줄을 서신 대구 시민들과 저는 대화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공식 일정 종료 후 대구 시민들의 사진 촬영 요청이 이어지자 한 비대위원장은 서울행 열차 시간을 늦추고 촬영 요청에 일일이 응하기도 했다. 그는 “모두 자기 손으로 돈을 벌고 땀을 흘리고 열심히 사시는 분들이다. 이런 동료시민 미래 위해 나서야겠다고 그 자리에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든든한 응원 보내주시는 대구·경북 동지들과 함께 길을 만들겠다”며 “함께 가면 길이 된다. 언제든 오늘의 초심이 흔들릴 때 동대구역의 시민을 생각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오전, 국민의힘 대전시당 2024 신년인사회를 찾은 한 비대위원장은 “대전은 우리 당에게 언제나 역전 승리의 상징이었다”며 민심을 구애하기도 했다. 평소 술을 마시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제가 50년 살아오면서 제일 안 해본 게 건배 제의인데 오늘은 하겠다”며 “대전·충남·세종 승리합시다”고 건배사를 하기도 했다.
이러한 한 비대위원장의 광폭 행보는 선거대책위원회를 결성하기에 앞서 미리 ‘터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당의 수장이 되면 의례적으로 전국을 순회하기 마련”이라면서도 “당이 절체절명에 놓인 상황에서 한 비대위원장이 지역에 등판하는 것은 여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 여파에 대구 방문 일정을 일부 취소하기도 했지만 예정된 전국 순회는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한 위원장은 4일에는 광주 5·18민주묘지 참배 후 광주시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다. 같은 날 청주를 찾아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도 자리한다. 5일에는 경기도당, 8일에는 강원도당 신년인사회가 예정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시민과의 약속은 지켜야 한다”며 “총선 100일을 앞두고 여론 지형을 뒤바꿀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