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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의 난’ 금호석화 박철완 상무측 주식 매도…입김 줄어

김은경 기자I 2025.01.23 14:46:19

박철완 누나 3명, 4만7000주 매도
“주가 부양” 주주제안 주장과 대조
‘박찬구 딸’ 박주형은 자사주 매입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금호석유화학 개인 최대주주이자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던 박철완 전 상무 측이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일부 매도했다. 박찬구 회장의 장녀인 박주형 부사장이 지속해서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과 대조되는 행보다.

금호석유(011780)화학은 23일 공시를 통해 박은형·은경씨가 각각 2만3000주(보통주 기준 0.08%)를 매도했고 박은혜씨는 1700주(보통주 기준 0.006%)를 매도했다고 밝혔다.

이들 3명 모두 박철완 전 상무 누나들이다. 박철완 전 상무는 2021년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을 상대로 일으킨 ‘조카의 난’에서 패한 이후 세 누나에게 자신이 보유한 금호석화 지분 중 각각 15만2400주를 증여한 바 있다.

이번 주식 매도로 박철완 전 상무 측의 금호석유화학 지분은 기존 11.33%에서 11.16%로 낮아졌다. 다만 박철완 전 상무 지분은 9.51%로 변함이 없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식 매도가 박철완 전 상무 측이 주장해 온 ‘주주 가치 제고’ 논리와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전 상무 측은 금호석유화학 주가가 시장 기대치보다 낮다며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모두 처분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최대주주의 지분 매도는 주가 부양과 거리가 먼 대표적인 행동이다. 업계에서는 박 전 상무가 올해도 주주제안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지분율 감소로 입김은 다소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박찬구 회장 장녀인 박주형 부사장은 최근 들어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자사주 3650주를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총 6차례에 걸쳐 1만8188주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지분은 기존 0.98%에서 1.15%로 늘었다.

2015년 금호석유화학에 합류한 박 부사장은 2022년 말 인사에서 구매 담당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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