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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는 전날 미계약 물량 전용면적 69㎡ 1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무려 34만 9071건이 접수됐다. 같은 날 진행된 계약취소 물량 전용 84㎡ 1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에서도 1만 6096건의 접수가 이뤄졌다.
이에 앞서 수원시 장안구 ‘북수원 자이 렉스비아’는 지난 4일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전용 59㎡ 1가구에 7만 8096건, 전용 84㎡ 1가구엔 이보다 많은 8만 6273건의 접수가 쏟아졌다. 같은 날 각각 84㎡ 1가구 대상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용인시 처인구 ‘힐스테이트 용인 고진역 1·2단지’ 역시 1만 111대 1, 1만 74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파주시 ‘파주운정 경남아너스빌 디원(A18블록)’은 전용 84㎡ 1가구 모집에 1만 6128건의 접수가 몰렸고, 인근 ‘파주운정 경남아너스빌 리버(A48블록)’ 역시 전용 59㎡ 1가구, 84㎡ 1가구 모집에 각각 4390건, 6766건의 접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북수원 자이 렉스비아의 이번 무순위 청약 공급금액(발코니 확장비 등 필수 옵션 포함)은 전용 59㎡ 4억 9134만원, 84㎡ 6억 1439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59㎡의 경우 이미 지난해 10월 실거래가 7억원에 매매거래된 사례가 있는 만큼 2억~3억원 수준의 시세 차익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시세 차익 기대감에 더해 올해 서울 분양 물량이 급감한 영향 또한 컸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실제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최근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신규 분양 물량은 지난해 11월 2968가구, 12월 800가구, 올해 1월 428가구로 줄어들다 2월엔 아예 0가구로 집계됐다. 설상가상으로 분양 성수기인 3월에도 서울에 예정된 일반분양 물량은 없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일종의 로또 같은 느낌으로 시세 차익을 기대하는 수요와 함께 5월부터 유주택자에 대한 무순위 청약 제한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봄철 분양 성수기임에도 서울 신규 공급이 많지 않아 수도권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겹쳐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무순위 청약 열기가 더해지는 가운데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지원’ 중심의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굉장히 단기간 인구가 줄면서 동시에 인구나 자산의 이동도 빠르게 수도권으로 집중되면서 무순위 청약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5월 유주택자 무순위 청약 제한과 같이 되는 곳을 안되게 만드는 규제보단 안되는 곳을 되게 하는 지원책이 좀 더 빠르게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