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전 유엔사무총장)은 9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KB금융그룹 국제컨퍼런스 ‘2020 ESG 글로벌 서밋: 복원력 강한 경제와 지속 가능한 금융의 길’ 축사를 통해 “30년이나 걸려 수많은 논의를 거쳐 마련된 파리기후협약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탈퇴시키면서 우리 기후변화 노력에 많은 후퇴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탄소 배출국인 미국이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한 결정은 정말 단기적 시각이며 과학적으로도 잘못된 결정”이라며 “역사의 잘못된 편에 선 것이었다”라고 강조했다.
반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매우 긍정적”이라며 “한국은 세계 10위 경제국가로서 기후변화에 이렇게 느리게 대응하고 부진해서는 안된다. 기후변화에도 선도적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반 위원장은 “기후변화와 팬데믹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기후변화의 중요성을 간과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기후변화 노력을 적절하게 해왔다면 코로나 상황도 이만큼 심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블랙스톤이 투자하는 모든 기업에 대해 ESG 투자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투자심의 과정에 탄화수소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기업을 인수 조건에 추가했다”며 “우리가 투자하고 인수하는 모든 기업에 대해 사전 스트레스테스트를 진행해 해당 기업의 기본라인 대비 15% 감축 의지가 있는지 확인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탄소 전력량을 줄이는 것이 수익성을 높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ESG 투자는 환경 등 비재무적 요인을 투자에 접목하는 기법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