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전략은 아마존의 AI 전략과 비슷하다. 아마존은 음성인식 스피커 ‘에코’뿐 아니라, 1세대 에코보다 작아진 ‘에코탭’, 외부 스피커와 연결되는 ‘에코 닷’,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에코 쇼’까지 다양한 AI 스피커 라인업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70.6%의 점유율(폰아레나 조사, 2017년 5월)을 확보하고 있다. 구글의 ‘구글 홈’이 23.8%를 기록해 2위이고, 기타 기기들은 5.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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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누구’가 거실이나 주방에 두고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홈 스피커 기능이었다면 ‘누구 미니’는 배터리를 내장해 이동성이 보장된다. 아이들 방에 두고 ‘한영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캠핑 장에 갔을 때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이번에 ‘누구 미니’를 선보이면서, 영어 단어 발음이나 스펠링을 검색할 수 있는 ‘한영 사전 서비스’를 추가했다. ‘누구’나 ‘누구 미니’에 “아리아, 매미가 영어로 뭐야? 발음과 철자를 알려줘”라고 물으면 AI스피커가 답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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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은 KT ‘기가 지니’에 이어 네이버와 카카오도 조만간 국내에 AI스피커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통신사와 포털 업계간 인터넷 접근 인터페이스 전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누구 미니’ 국내 출시일인 8월 11일 낮 12시부터 네이버 뮤직 무제한 듣기 1년 이용권구매 이용자들에게 자사의 AI 스피커 ‘웨이브’를 선착순으로 선물하는 국내 마케팅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누구 미니’ 출시와 더불어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향후 AI 디바이스 기반 플랫폼 전략도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누구 미니’ 출시에 맞춰 ▲환율 조회, 금융 정보 제공이 가능한 ‘금융서비스(국민은행, 하나은행)’ ▲영화 정보, 예매 순위 조회가 가능한 ‘영화 정보 서비스’ ▲영어 단어 발음, 스펠링 검색을 할 수 있는 ‘한영사전 서비스’ ▲오디오북 탐색 및 청취 가능한 ‘오디언 서비스’ ▲고객 감성 서비스 ‘심심해’ 등 5가지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누구 미니’는 8월 11일부터 SK텔레콤 대리점 등에서 출시되는데, 네이버 등의 스피커가 국내 출시되는 시점에 맞춰 시장 리더십을 확고히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음악 한 곡 들으려면 인터넷에서 5,6번 터치해야 하는 현실을 음성 명령 한번으로 바꿀 수 있는 이용자 경험(UX)이 어느 정도 파워를 가질까 하는 문제다.
박 본부장은 “홈스피커 ‘누구’, 이동형 스피커 ‘누구 미니’에 이어 하반기 SK브로드밴드 Btv 셋톱 박스 일체형 ‘누구’, T맵과 연동된 차량용 누구, 디스플레이 기능을 가진 커머스 강화 ‘누구’, 스마트폰 적용 ‘누구’뿐 아니라 기존 냉장고나 정수기에도 ‘누구’ AI를 임베디드로 제공하는데 관심 있다”면서 “누구는 단말기 판매가 아니라 플랫폼 비즈니스로 음성기반 AI 생활가치 향상 서비스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