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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판정 이튿날인 25일 오전까지 물류센터 업무를 운영하던 쿠팡 측은 코로나19 확진자 소식이 불거진 당일 오후 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문제는 쿠팡 측이 공장폐쇄 직전까지 근무자들에게 추가 근무를 권유했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 부천물류센터 내 근무자들은 오전조(오전 8시~오후 5시)와 오후조(오후5시~새벽2시)로 나눠 근무한다. 쿠팡 측은 코로나19 확진자 소식이 전해진 이후 오후조 근무자들에 대한 귀가 조치를 결정했다.
그러나 공장 폐쇄 직전 기존에 일하던 오전조 근무자들에게 오후 7시까지 2시간 연장 근로를 권유했다. 통상적으로 물류량이 많을 경우 기존 인원을 대상으로 권해왔다는 게 이곳 근무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공장 내 안전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근무시간 연장을 권유한 부분을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한 근무자는 “근로계약서(2조3항)에 보면 회사가 필요한 경우 소정 근무시간 외에 근무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면서도 “전날(25일) 코로나 확진자 소식에 세간에 알려진 상황에서도 일할 사람을 찾는 모습을 보며 폐쇄조치를 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이는 것처럼 느꼈다”고 말했다.
쿠팡 측은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에 대한 전면 검사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전날(25일) 일한 근무자들에 대한 검사 추가 조치도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한 근무자는 “전수 검사 대상자를 전 근무자로 확대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지금까지 25일 근무자에 대한 쿠팡 측의 안내 문자가 없었다”며 “지역 보건소에서는 쿠팡이 보낸 검사 대상자 문자가 있어야만 무료 검사 진행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쿠팡 측은 이에 대해 “보건당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직원들의 안전 보호가 확보될 때까지 전사적인 역량을 모아 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