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파업 찾은 이재명 “노동여건 개선이 시민 안전 도모하는 길”

황병서 기자I 2024.12.09 16:43:29

9일 파업 닷새 접어든 철도노조 파업 현장 찾아
“노조와 정부가 협의 가능하도록 역할 하겠다”
철도노조 “파업 중 언제든 교섭 임할 준비 됐다”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가 지난 5일부터 닷새째 무기한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대표가 철도 파업 현장을 찾아 “노동자들의 노동여건이 개선되는 것이 사실은 우리 시민들의 안전을 도모하는 길이기도 한다”고 말하며 철도노동자에 대한 지지를 보냈다.

철도노조 파업 닷새째를 맞이한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철도회관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표는 9일 오후 3시께 서울 용산구의 철도회관에서 열린 철도파업 현장 간담회를 찾았다. 이날 간담회에는 민주당에서는 진성준·윤종근 의원 등이 노동조합에서는 최명호 철도노조 쟁의대책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재명 대표는 “근무 여건이 악화하면 졸음이나 부주의에 의한 사고 그런 것들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사실은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면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노동자들도 우리 사회의 일원이고 누군가의 가장이고 누군가의 가족이기 때문에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서 가끔 불편함이 있더라도 노동자들의 권리 행사에 이해를 해주시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그런데 시민들 입장에서 일단 당장 불편하니까, 사실은 노조 파업에 대해서 불평 불만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고 이 점을 정부나 일각에서 악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상황이 매우 위기 국면이어서 노동자들 입장에서 정당한 요구조차도 폄훼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면서 “저희가 노조와 사용자 측인 정부 협상에 일정 정도 역할을 해서 이 문제에 대해서 협의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는 실력 행사를 배제하고라도 실질적인 협상을 끌어낼 수 있다면 가장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오늘은 비공개 과정이지만 다 같이 한 번 의논을 해서 방법을 꼭 찾아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명호 철도노조 쟁의대책위원장은 “철도노조는 파업이 장기화 돼 국민불편이 가중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정부는 아무런 입장 변화가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속한 문제 해결을 위해 문제 원인 제공한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가 협상에 나와야 한다”면서 “철도노조는 파업 중에 언제든 교섭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철도노조 총파업은 닷새째 접어들었다. 철도 운행도 평시 대비 70%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철도공사 노사 간 교섭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4조 2교대 전환, 정부 기준에 따른 기본급 2.5% 정액 인상, 231억원의 체불임금 해결, 개통 노선에 필요한 인력 등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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