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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계엄 후 임명’ 박선영 진화위원장, 내부 반발에 “갈등 없다”

정윤지 기자I 2025.03.05 14:36:37

진실화해위, 100차 회의 기념 기자간담회
‘尹 계엄 옹호’ 논란 박 위원장, 사퇴 요구 일축
野 추천 위원 "사건 처리 때문에 자제할 뿐"
오는 5월 조사 종료 앞둔 위원회…“기간 연장해야”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내렸다 철회한 지 사흘 만에 임명돼 논란에 휩싸였던 박선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장이 임기 2년을 채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신을 둘러싼 역사관 논란으로 진실화해위 직원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던 데 대해서도 “직원들과 갈등이 없다”고 말했다.

박선영 진실화해위원장이 5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열린 제100차 위원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실화해위는 5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스퀘어빌딩에서 100차 전원회의를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박 위원장과 이옥남 상임위원, 이상훈 상임위원 등 진실화해위 관계자 7명이 참석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부 진상규명 대상자와 유족, 야당 추천 상임위원들이 요구하고 있는 사퇴에 관해 생각한 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이면 6년을 마치고 졸업하는 거 아닌가”며 “불법적인 일로 소추가 된다거나 직원들이 도저히 저와 못하겠다고 하거나 제가 불법 행위를 하지 않는 한 제게 주어진 2년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박 위원장은 한 유튜브 방송에서 5·16 군사정변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위원장 임명 당시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위원장 임명 뒤에도 윤 대통령 담화 속 ‘종북 반국가세력’ 등 단어를 사용하며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글을 SNS에 올려 진실화해위 일부 직원과 유족들로부터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에 야당 추천 위원들이 박 위원장 취임 후 처음 열린 회의에서 항의 손피켓을 들고 사과를 요구하다 회의 중 퇴장하는 일도 벌어졌다.

박 위원장은 이러한 내부 갈등에 대해서는 “직원과 갈등이 있다고 전혀 생각을 안 한다”며 “복도에서 만났는데 서로 인사도 하고 항의 문자를 보낸다든지 그런 게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갈등을 봉합 방법이나 내부 소통 방법에 대한 질문에도 “어느 조직이든 갈등은 있고 그게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면 그게 문제가 되겠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다만 피켓을 들었던 이상훈 상임위원은 “지금은 화해한 것처럼 (박 위원장이) 말하는데 여러 차례 야당 추천위원들은 아직 박 위원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며 “사건 처리가 급하기 때문에 추가 마찰을 피하기 위해 자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정치적 견해를 밝혀오던 SNS 사용도 계속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옥남 상임위원도 (SNS를) 안 하면 안 되느냐고 물었지만 하겠다고 했다”며 “우리 위원회 홍보도 해야 하니까 할 거라는 말씀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역사관 논란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제 인생의 맥을 형성해 온 건 우리의 근현대사에 있어서 자기 잘못 없이 피눈물 흘리는 사람들을 이제라도 우리가 돌보자는 운동을 하고 있다”며 “취임 첫날 손피켓을 들고 항의하던 위원님들이 지금은 그러지 않는 것도 제가 과거사를 정리하는 데 평생을 몸바쳐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진실화해위 관계자들은 미제사건 처리를 위해 조사 기간을 반드시 연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진실화해위는 지난달 25일 열린 99차 위원회까지 총 신청사건 2만891건 중 78%인 1만6158건을 처리했다. 다만 진실화해위는 오는 5월 26일 조사기간 종료와 11월 말 활동 종료를 앞두고 있다. 게다가 오는 4월이면 상임위원 2명과 위원 3명의 임기도 만료된다.

박 위원장은 “국회를 찾아 임기 연장과 조사 기간 연장을 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며 “여야할 것 없이 기간 연장 필요성을 공감하기 때문에 관련 법안도 들어가 있는데 탄핵 결정이 나면 박차를 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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