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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은 10만원대가 깨지면서 주가가 2020년 12월 수준으로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1월 고점(19만2500원) 대비 반토막 났다.
외국인 지분율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외국인들이 연일 팔아치우면서 이날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26.87%로 20%대 중반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30%대였던 1년 전과 비교하면 3.65%포인트(p) 낮은 수치다.
LG전자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주력 사업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생활가전(H&A),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은 LG전자의 1분기 매출에서 각각 37.8%, 19.3%를 차지하며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소비자들의 구매 여력 감소도 주가하락의 요인으로 꼽힌다. 주요 국가의 금리인상과 물가 상승 여파로 가전제품 등 내구제의 신규 교체 수요가 줄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자재와 물류비 등 원가 압박 가중, 구매력 하락에 따른 TV와 가전 수요 둔화로 IT 부품 업체들에 비해 인플레이션 부정적 영향 큰 상황”이라며 “특히 TV의 경우 달러화 강세와 이종 통화약세(엔화·유로화 등 다른 화폐) 여건이 수익성에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모멘텀도 약화 조짐을 보이면서 액정표시장치(LCD) 진영 대비 가격 경쟁 불리한 상황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장에서는 현재 LG전자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MC사업부가 대규모 만성 적자를 낸 2014년 이전엔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 이후엔 0.6배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제는 스마트폰, 태양광 등 한계 사업을 정리했고 인적 쇄신 활동까지 더해지며 사업 효율화가 완료된 만큼 과거와 같이 1.0배를 바닥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면서 “현재 주가는 12개월선행(12MF) PBR 0.9배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올해가 한계사업 정리와 성장 사업 집중으로 회사 체질이 개선되는 마지막 변곡점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거시경제) 이슈로 재평가가 지연되고 있지만 체질 개선 효과가 점차 드러나면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IT 수요 둔화, 수익성에 대한 우려는 주가에 어느정도 반영된 상황으로 변하고 있는 사업구조에 대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