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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폭설로 손해율 추가 악화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달 28일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의 사고 차량 접수 건수는 1만 8556건으로 지난해 11월 일 평균 대비 6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긴급출동 건수는 4만 8801건으로 30.5% 늘었다.
자동차보험이 손실 구간에 진입하면서 일부 손보사는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자구책 마련을 검토 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부 할인 특약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며 “안전운전 점수에 따른 할인 기준이 60점이었다면 80점으로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보험료 요율 자체는 오르지 않지만, 손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고가 잦은 고객을 걸러내는 등에 언더라이팅 강화, 연령 구간 세분화에 나설 수 있다”고 했다. 보험사들은 언더라이팅을 통해 보험계약 인수 여부를 결정하고 있으며, 연령별로 보험료를 차등 적용하고 있다. 즉 손해율 상승 요인을 차단하겠다는 의미다.
보험업계가 자구책 마련을 검토 중인 이유는 보험료 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서민경제 지원 차원에서 금융권에 상생금융을 당부했고, 손보업계는 올해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5% 인하하는 등 3년 연속 보험료를 내렸다.
여기에 올 3분기 대형손보사 4곳(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의 자동차보험 누적 순익은 472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6.6% 축소됐다. 지난 2011년부터 10년간 누적된 자동차보험 적자는 7조원을 넘어선 실정이다. 다만 일부 대형사는 적자 구간에 진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해율을 기반으로 보험료율을 산정하는 것을 고려하면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대형손보사 4곳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85% 수준으로 이들 보험사의 지난 10월 누적 손해율은 81.5%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