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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내달 중국에 10% 관세 논의"…철광석 가격 주르륵

양지윤 기자I 2025.01.22 16:40:58

"미국 관세 부과, 中 경기 회복 어려워"
철강 제품, 실물경제 바로미터
中 추가 경기 부양책 기대감 상승분 반납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뒤 철광석과 비철금속 가격이 하락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가 중국의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제3고로.(사진=연합뉴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내 철광석 선물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 발언 이후 최대 1.3% 하락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펜타닐이 중국에서 멕시코와 캐나다로 보내지고 있다”면서 2월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펜타닐은 합성 오피오이드 계열의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다.

미국은 중국산 철강 제품의 주요 수입국은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하방 압력을 높였다. 미국의 관세 부과는 중국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경제 회복 전망을 어둡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도 25%가량 하락했다. 중국 경제둔화에 부동산 부문의 위기로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점이 부각된 탓이다. 철강 수요는 경기변동에 민감해 실물 경제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여기에 호주와 브라질의 주요 광산업체들이 공급을 늘린 점도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철광석 가격은 올해 들어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중국 경제의 긍정적인 신호와 더불어 중국 정부가 추가 경기 부양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낙관론에 힘입어 3%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부과 위협으로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게 됐다.

중국 내 철광석 가격 하락은 다른 거래소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줬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의 비철금속 가격이 전날 폭락한 데 이어 이날 거래에서도 약세를 보였다.

싱가포르에서 철광석 선물은 오후 1시 59분 기준 톤당 103.95달러로 0.8% 하락했다. 다롄 상품거래소의 위안화 가격 계약과 상하이의 철강 가격도 내림세를 보였다.

LME의 구리 가격은 톤당 9243달러로 0.5% 빠졌고, 알루미늄과 니켈 가격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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