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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에 대해 “우리가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을 하향한 주요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수출 성장세는 좋았지만, 현재 두 가지 이유로 수출 성장(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면서 “하나는 관세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하나는 중국의 경쟁력이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 중국 내에서도 중국의 상품 과잉 공급이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번 계엄 사태의 여파로 인해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의 필요한 구조개혁이 지연될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중국의 경쟁 심화, 트럼프 관세가 한국 수출업체들에 미칠 영향과 비교할 때 국내 정치적 위기에 따른 경제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FT는 전했다.
계엄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에 대해선 이 총재는 “단기적이고 비교적 미미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의) 신속하고 종합적인 예방조치로 빠르게 금융시장을 진정시키고 안정화 시켰다”고 했다.
오는 7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 등 정국 혼란과 관련해 이 총재는 “한국 경제가 2004년과 2017년 두차례 대통령 탄핵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경험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 총재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지수 제공업체들이 한국을 선진국(DM) 주가지수에 편입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이번 계엄 사태가 그러한 결정이 옳았음을 입증해준다고 주장하지만, 이 총재는 이를 반박했다. 이 총재는 “(한국의 개발도상국 지위가) 북한 문제나 자본통제를 이유로 (한국이 신흥 시장에 머물러 있다는 주장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MSCI 인사들이 ‘한국의 민주주의가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