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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CC는 전자기기 회로에서 전류를 안정적으로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흘려보내는 초소형 부품으로, 스마트폰과 자동차, 서버, 산업용 장비 등 사실상 거의 모든 전자제품에 들어간다. 그동안 MLCC 시장의 전통적인 응용처는 스마트폰이었지만, 최근 시장의 무게중심이 서버와 전장용 고부가 제품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특히 AI 서버 한 대에 들어가는 MLCC 수량은 일반 서버보다 10배 이상 많고, 극단적인 고온·고압 환경을 안정적으로 견뎌야 해 기술적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기차 한 대에 사용되는 MLCC 수량 역시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많은 데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확대로 소형·고용량 제품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부각되는 변수가 바로 스마트폰의 ‘온디바이스 AI화’다.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이 기기 자체에서 AI 연산을 처리하는 기능을 속속 도입하면서, 고성능 프로세서와 함께 이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고사양 MLCC 수요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증권가에서는 스마트폰의 AI 기능 탑재가 본격화될수록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회복과 맞물려 삼성전기의 MLCC 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메리츠증권은 최근 삼성전기에 대해투자의견 매수와 적정주가 300만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실적 전망도 이런 기대를 뒷받침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 주요 사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 컨센서스는 매출 3조3000억원대, 영업이익 4000억원대 수준으로, 영업이익률이 4년 만에 두 자릿수(12%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신증권은 삼성전기의 2분기 영업이익이 종전 추정치와 시장 컨센서스를 모두 9%대 웃도는 4239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며 목표주가를 기존 24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16.6% 상향 조정했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올해 전년 대비 91.2% 늘어난 1조7470억원, 내년에는 49.1% 증가한 2조6050억원으로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가격 측면에서도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업계 1위인 일본 무라타가 올해 초 MLCC 가격 인상을 시사한 데 이어 삼성전기 역시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AI 데이터센터향 인프라 투자 확대와 반도체 고사양화 추세가 맞물리면서 서버향 FC-BGA와 MLCC의 공급 부족이 구조적으로 심화되고 있어, 고객사가 연간 물량을 미리 확보하려는 사례까지 나타나는 등 공급자 중심의 수급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일본과 삼성전기의 MLCC 가동률은 95% 안팎을 유지하고 있어 추가적인 가격 인상 여력도 남아있다는 평가다. 2027년부터는 차세대 부품인 실리콘 캐패시터 매출까지 반영되며 추가적인 이익 성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삼성전기뿐 아니라 관련 부품·소재 업체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MLCC 관련주로 묶이는 삼화콘덴서, 아모텍을 비롯해 아바텍, 한울반도체, 코칩 등 MLCC 소재·공정·장비 관련 중소형 업체들도 AI 기기 확산과 전기차 성장세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함께 움직이는 모습이다. 다만 삼성전기의 2분기 확정 실적은 오는 30일 발표될 예정으로, 실제 사업부문별 성과가 이날 구체적으로 공개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의 AI 진화, 서버·데이터센터향 수요 확대, 전장용 시장 성장이라는 세 가지 축이 동시에 맞물리면서, 삼성전기의 고부가가치 MLCC 중심 체질 개선이 중장기적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마켓잉크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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