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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필라델피아 조선소에 50억달러(약 7조원)를 투자해 연간 상선 건조 능력을 기존 2척에서 20척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늘어나는 생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년간 직원 수도 두 배로 늘려 현재 약 2500명을 고용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시설 확충을 위한 부지가 부족한 데다 한국 조선업체 외에 안정적인 수주처를 확보하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한화 발주 물량을 제외한 현재 상선 수주잔량은 하와이 해운사 맷슨이 주문한 컨테이너선 3척에 그친다.
특히 높은 선박 건조 비용이 경쟁력 확보의 걸림돌이다. 맷슨이 발주한 컨테이너선의 가격은 척당 3억3000만달러로, 한국이나 중국에서 건조하는 대형 선박 가격의 약 두 배에 달한다. 미국 내 항구를 오가는 선박은 존스법에 따라 미국에서 건조하고 미국 선적, 미국 보험 등을 갖춰야 해 건조 비용이 올라간다.
다만 군함 관련 수주에서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최근 미국 해군의 미사일 시험 계측함 건조 계약을 확보했다. 추가 3척에 대한 옵션까지 포함하면 전체 계약 규모는 최대 2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 백악관은 대규모 투자가 미국 제조업 경쟁력 회복과 고임금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해운 컨설팅업체 카라차스 마린 어드바이저스의 바실 카라차스 대표는 “순수한 경제적 관점에서 해외 투자자가 필라델피아와 같은 미국 조선업체에 높은 기업가치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WSJ는 과거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했던 대만 폭스콘의 위스콘신주 공장 투자 사례도 언급했다. 폭스콘은 당초 100억달러 규모의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었지만 높은 비용과 공급망 문제로 사업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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