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美서 건조 땐 비용 두 배…'마스가' 상징 필리조선소 난항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겨레 기자I 2026.10.13 15:14:18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韓·中보다 건조 비싸고 숙련인력 부족
50억 달러 투자에도 신규 수주 어려워
트럼프 美제조업 부활 구상 시험대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한화그룹이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해 추진 중인 필라델피아 조선소 투자 프로젝트가 높은 건조 비용과 인력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박 생산량을 현재의 10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부지 부족과 가격 경쟁력 확보, 신규 고객 유치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다는 지적이다.

한화 필리조선소 전경.(사진=한화오션 제공)
한화 필리조선소 전경.(사진=한화오션 제공)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제조업 부활 핵심 사업으로 삼은 한화의 필리조선소와 아이오와주의 대규모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 진척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높은 인건비와 숙련공 부족,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경쟁력 등이 제조업 투자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한화는 필라델피아 조선소에 50억달러(약 7조원)를 투자해 연간 상선 건조 능력을 기존 2척에서 20척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늘어나는 생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년간 직원 수도 두 배로 늘려 현재 약 2500명을 고용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시설 확충을 위한 부지가 부족한 데다 한국 조선업체 외에 안정적인 수주처를 확보하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한화 발주 물량을 제외한 현재 상선 수주잔량은 하와이 해운사 맷슨이 주문한 컨테이너선 3척에 그친다.

특히 높은 선박 건조 비용이 경쟁력 확보의 걸림돌이다. 맷슨이 발주한 컨테이너선의 가격은 척당 3억3000만달러로, 한국이나 중국에서 건조하는 대형 선박 가격의 약 두 배에 달한다. 미국 내 항구를 오가는 선박은 존스법에 따라 미국에서 건조하고 미국 선적, 미국 보험 등을 갖춰야 해 건조 비용이 올라간다.

다만 군함 관련 수주에서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최근 미국 해군의 미사일 시험 계측함 건조 계약을 확보했다. 추가 3척에 대한 옵션까지 포함하면 전체 계약 규모는 최대 2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 백악관은 대규모 투자가 미국 제조업 경쟁력 회복과 고임금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해운 컨설팅업체 카라차스 마린 어드바이저스의 바실 카라차스 대표는 “순수한 경제적 관점에서 해외 투자자가 필라델피아와 같은 미국 조선업체에 높은 기업가치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WSJ는 과거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했던 대만 폭스콘의 위스콘신주 공장 투자 사례도 언급했다. 폭스콘은 당초 100억달러 규모의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었지만 높은 비용과 공급망 문제로 사업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