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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달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3조원 넘게 순매도를 이어간 가운데 대형주 위주의 매도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의 순매도는 이 기간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에 2조원 넘게 집중됐고, 이어 KB금융(105560), 삼성전자우(005935), 현대차(005380) 등의 순으로 순매도 규모가 컸다.
다만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 외국인 매수세가 돌아오며 이같은 흐름이 전환될지 주목된다. 외국인은 지난 3일 코스피 시장에서 280억원 규모를 순매수한데 이어 이날도 372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이날 외국인 매수세는 특히 반도체주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이날 SK하이닉스(000660)를 292억원 규모 순매수했고, 삼성전자(005930)도 96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2.76%, 9.84% 급등했고, 이날 코스피 대형주 지수의 성과(2.11%)가 소형주의 성과(0.95%)를 앞질렀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매도한 이유는 지난달 발생한 정치·사회 불안도 있지만 더 큰 것은 반도체 이익 성장 기대가 꺾였기 때문”이라며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 반등이 외국인 수급에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사이클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 ISM 제조업 지수 호조가 외국인 수급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단 설명이다. ISM이 지난 3일(현지시간) 발표한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3으로 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화 약세도 정점에 이르며 외국인 수급 개선을 뒷받침할 것이란 전망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고환율은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국내총생산(GDP) 60%에 가까워진 대외자산을 고려하면 무질서한 자금 이탈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 상승이 달러 표시 코스피 가격 매력을 자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 대비 원화 약세 압력 정점권에서 향후 원화 강세 전환을 기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 변화 가능성이 있다”며 “이후 달러 대비 원화 강세 전개시 외국인 순매수 강도는 강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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