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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하나 6000원인데...40분 줄 서 먹었다[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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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기자I 2026.09.16 12: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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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찹쌀떡 한정선 ‘오픈런’…저녁시간대엔 69팀 대기
대기등록 위한 대기에 제품 수령 위한 대기까지
맛·희소성·보는 즐거움 반영…전문가 “경험 자체가 가치”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지난 15일 오후 6시께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지하 1층.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서자 긴 줄이 눈에 들어왔다. 과일찹쌀떡 전문 브랜드 ‘한정선’에서 주문한 제품을 받으려는 사람들이었다. 연령대는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했다. 하지만 이 줄에 서는 것은 구매 과정의 마지막 단계였다. 떡을 사려면 먼저 주문 차례부터 기다려야 했다.

지난 15일 여의도 더현대 서울 내 한정선에 주문을 위한 대기줄과 구매제품 수령을 위한 대기줄. (사진=김지우 기자)
지난 15일 여의도 더현대 서울 내 한정선에 주문을 위한 대기줄과 구매제품 수령을 위한 대기줄. (사진=김지우 기자)
매장에서 만난 직장인 임 모씨(35)는 “먹방이랑 사진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많이 올라와서 궁금했다”면서 “지인이 사다줘서 먹어봤는데 기다려볼만하다는 생각에 방문했다”고 말했다.

직접 구매에 나섰다. 우선 매장 앞에서 대기 등록을 위한 줄을 섰다.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자 대기번호 ‘1689’가 찍혔다. 앞서 기다리는 손님은 69팀. 대기팀수별 평균 소요시간도 안내됐다. 50팀 이내라면 10분 내외, 51~100팀은 20분까지, 101~150팀은 30분가량 걸리는 식이다.

대기 등록부터 입장 알림을 받고 주문·결제를 마치기까지 약 20분이 걸렸다. 이후에는 제품을 받기 위한 줄에 다시 섰다. 찹쌀떡을 손에 쥐기까지 걸린 시간은 총 40분가량이었다. 한정선의 과일찹쌀떡 가격은 한 개에 4000~7000원. 시중 찹쌀떡의 가격이 1000원 안팎이라는 점에 비하면 높은 가격대다.

한정선의 과일찹쌀떡은 잘랐을 때 드러나는 단면이 특징이다. 떡 안에 들어간 과일의 색과 형태가 그대로 보여 내용물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과일은 맛을 구성하는 재료인 동시에 제품의 시각적 매력을 만드는 요소다. 단면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담아 공유하기에도 좋다. 먹는 즐거움에 보는 즐거움과 공유할 거리가 더해지는 구조다.

한정선은 단체 주문의 경우 예약은 가능하지만 택배와 퀵 배송을 운영하지 않아 모든 주문은 매장에서 직접 수령해야 한다. 매장을 찾아오는 수고와 기다리는 시간까지 감수해 구매하는 셈이다. 매장은 서울에서만 7개가 영업 중이다. 특정 장소에서만 소비할 수 있다는 점도 희소성을 키우는 요소다.

한정선 매장에 진열된 과일찹쌀떡 제품들. (사진=김지우 기자)
한정선 매장에 진열된 과일찹쌀떡 제품들. (사진=김지우 기자)
이처럼 고가의 디저트를 맛보기 위해 소비자가 몰리는 현상은 앞서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에서도 나타났었다. 지난해 12월 두쫀쿠는 개당 1만원에 이르는 가격에도 품절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맛과 외관, 희소성, 새로운 경험 등 ‘상품을 통해 소비자가 추구하는 가치’가 크다면 높은 가격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는 가격을 볼 때 제품의 재료비뿐 아니라 그 제품을 통해 자신이 얻는 전체적인 만족과 가치를 함께 판단한다. 맛, 외관, 희소성, 가공에 들어간 노력, 감상하는 즐거움, 사진을 찍고 공유하는 경험 등이 추가되면 더 높은 가격도 타당하다고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새로운 브랜드나 제품을 남들보다 먼저 경험하는 것 자체가 가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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