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AA0)는 이날 총 25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총 5150억원의 수요가 들어왔다. 만기별로는 2년물 1000억원 모집에 2200억원, 3년물 1200억원 모집에 2100억원, 5년물 300억원 모집에 850억원의 자금이 모였다.
발행금리도 3년물이 언더 발행에 실패했다.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4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4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는데 2년물은 민평 금리 수준(par)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고, 3년물은 +3bp, 5년물 -5bp에서 각각 모집 물량을 채웠다.
민유성 한국신용평가 수석 연구원은 “유통 부문에서 실적회복세가 나타났지만 석유화학 산업 업황 부진으로 지난해 계열 합산 이익창출 규모가 축소됐다”면서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롯데케미칼의 부정적 등급전망 부여로 롯데지주 신용도 산출 기준점인 통합기준신용도(Threshold) 하향가능성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19년 이후 계열 관련 자금소요가 계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롯데지주가 불안요소에도 그나마 발행 금리 면에서 선방(?)할 수 있었던 데에는 채안펀드 덕이 컸다. 채안펀드는 2년물 +1bp로 500억원, 3년물 +3bp로 600억원에 주문을 넣은 것으로 확인됐다. A급 비우량채도 언더 발행이 대세인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AA급 우량채인 롯데지주의 오버 발행은 아쉬운 수준이지만 그나마 채안펀드가 2년물과 3년물에서 절반의 물량을 가져가면서 +3bp 수준에서 자금 조달이 가능해졌다.
롯데지주는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발행 금리 등을 고려해 최종 증액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