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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역전된 네카오…"하반기 AI 성과가 주가 변곡점"

신하연 기자I 2025.03.31 17:03:28

카카오, 연초 이후 4%대 상승…네이버는 마이너스 그쳐
개인 네이버 팔고 카카오 담아…외인은 양사 모두 순매수
실적 바닥 통과 기대에 투자심리 선회…"AI 성과가 관건"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국내 증시 대표 성장주로 꼽히는 NAVER(035420)(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지난해 내내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며 카카오를 앞질렀던 네이버가 올 들어서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연초 이후 현재까지 4.4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3.43%)을 웃도는 수치다. 지난 10일에는 4만 5400원까지 회복하며 연중 20% 넘게 상승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3만 2000원대까지 내리며 52주 신저가(2024년 11월 14일 장중 3만 2550원)를 기록한 카카오 주가는 이를 바닥으로 삼아 꾸준히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네이버는 올 들어 주가가 1.44% 하락했다. 네이버가 지난해 하반기에만 22% 넘게 상승하는 동안 같은 기간 7% 가까이 하락했던 카카오와 상황이 반전된 셈이다.

특히 개인 투자자가 카카오에 베팅하는 분위기다. 올들어 개인은 카카오 주식을 1140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네이버는 4240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 자금도 유입됐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네이버 4300억원, 카카오 2000억원어치씩 사들였다. 지난해 하반기 카카오 순매도(80억원) 기조와는 대조된다.

이같은 반등에는 카카오의 실적 바닥 통과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7% 감소한 106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40% 증가한 554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하반기 중 AI 기반 서비스 출시를 예고하면서 성장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는 상반기 중 카카오톡 내 AI 검색과 AI 메이트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향후 별도 앱으로 카나나를 공개할 예정이며 오픈AI와의 공동 개발 프로덕트도 출시한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카카오톡 내 체류 시간, 리텐션율 등 유저 지표가 개선되고 광고, 커머스의 실적 성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면 카카오톡의 플랫폼 가치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AI 서비스들이 공개되기 시작하고, 카카오톡의 피드형 지면도 안정적으로 자리잡으며 톡비즈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이에 더해 장기간 실적 부진이 이어졌던 콘텐츠 부문도 신규 콘텐츠 출시로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짚었다.

네이버 역시 지난 12일 출시한 AI 기반 쇼핑 플랫폼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의 성과가 가시화되면, 수수료 기반 수익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도 남아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 올해 영업이익은 16.20% 증가한 2조 299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지은 연구원은 “1분기는 광고 비수기 영향과 커머스 사업 확장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로 인해 실적 모멘텀은 다소 부족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단 커머스 사업 개편으로 2025년 하반기, 2026년 수익성 강화가 전망되며 특히 광고, 커머스 산업 전반이 부진한 상황에서 자체적 사업 개편을 통해 실적 성장을 이끌어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하반기에는 양사의 AI 성과가 실질적인 주가 흐름의 변곡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수가 부진하고 글로벌 피어그룹의 주가가 좋지 않아 당분간 경기를 탈 수는 있지만, 하반기에는 카카오나 네이버가 출시하는 AI 관련 서비스의 효과가 향후 트래픽 이용량이라든가 커머스 또는 광고 매출 볼륨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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