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거래가 가장 활발한 12월물 금 선물은 이날 온스당 4186.7달러(약 568만4283원)에 마감했다. 월간 하락률은 6.6%로 지난 6월 이후 가장 부진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는 2.5%,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 올랐고 비트코인도 7% 상승했다.
금값을 누른 핵심 요인은 금리다. 금은 물가가 올라 화폐 가치가 떨어질 때 자산을 지키는 수단으로 꼽히지만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다. 미국 2년물 국채에서 5% 가까운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는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커진다.
크리스천 커 LPL파이낸셜 매크로·투자전략 책임자는 “금리 상승으로 현금과 단기 금융상품에서 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되면서 금의 상대적 매력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달러 강세도 부담이다. 금은 달러로 거래하므로 다른 통화를 쓰는 투자자에게는 구매 비용이 늘어난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월에만 2% 넘게 올랐다.
그러나 중앙은행의 매입은 이어지고 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지난 8월 금 20톤 이상을 외환보유액에 추가했다. 2023년 이후 최대 월간 매입 규모로, 22개월 연속 금을 사들였다. 중앙은행은 단기 수익뿐 아니라 경제 불안과 국제 갈등에 대비해 금을 보유한다.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다른 나라의 자산 동결이나 제재 위험을 줄이려는 목적도 있다. 세계금협회의 올해 설문조사에서는 외환보유액 운용 담당자의 89%가 앞으로 12개월간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이 늘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도 금 매입 재개를 계획하고 있다. 한은이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오는 12월까지 국내에서 생산한 실물 금 약 1톤을 사들일 예정이다. 계획대로 진행하면 2013년 2월 이후 13년 만의 매입이다. 8월 말 한은의 금 보유량은 104.4톤이다.
민간 투자자금도 유입됐다. 스테이트스트리트에 따르면 미국 상장 금 관련 ETF에는 9월 38억달러(약 5조1646억원)가 순유입됐다. 8월 79억달러(약 10조7370억원)보다는 줄었지만 금값 하락과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유입 흐름은 이어졌다. 아카시 도시 스테이트스트리트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글로벌 금 시장 책임자는 “투자자들이 금을 화폐의 대안이자 분산투자 수단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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