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 정기 인사는 올해 연말께 진행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의 경우 통상 크리스마스 전후로 인사가 이뤄졌다.
하지만 인사 폭을 둘러싸고 그룹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그룹의 양대 축인 철강과 이차전지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조직 안정화에 방점을 둘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반면, 일각에선 이번 인사야말로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정기 인사인 만큼 물갈이 수준의 대대적인 인사 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올초 이뤄진 2월 인사에선 전임자인 최정우 회장 체제의 경영진이 다수 유임되면서 장 회장이 임기 초반 조직의 안정과 화합에 중점을 뒀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는 평소 장 회장의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향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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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장 회장은 취임 이후 구조 개혁과 원가 절감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철강 분야에서만 1조원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저수익 사업과 비핵심 자산에 대한 구조조정도 이어가고 있다. 올 3분기까지 125개 비핵심 자산 중 21개 자산을 정리하면서 6254억원 규모의 현금 유입 효과를 거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포스코 그룹을 둘러싼 실적 악화 상황도 대폭 인사 가능성에 무게감을 실어주고 있다. 철강 업황 부진과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으로 포스코와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9.7%, 96.3%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장인화 회장이 조직 슬림화, 비용 절감 등 고강도 혁신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더욱이 최근 그룹 내 나타나고 있는 문제들은 장 회장이 조직 쇄신을 결심하게 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